22일 오전9시 개포1단지 앞 상황이다. 사진=김동길 기자
22일 오전9시 개포1단지 앞 상황이다. 사진=김동길 기자

22일 오전9시 개포1단지 앞, 재건축조합과 주거세입자들이 충돌하고 있다.

이날 재건축조합은 주거세입자들을 내쫓기 위해 철거용역 20여 명을 투입했다. 용역직원들과 세입자들 간 심한 몸싸움이 전개돼 3명이 다쳐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다.

세입자들은 재건축조합에 이주대책을 마련한 후 내쫓아도 내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조합 측은 이 같은 요구를 묵살하고 용역직원들을 투입해 강제로 세입자들을 내쫓고 있다. 마포아현 철거민 故박준경 열사의 장례식이 치러진지 2달도 채 안 돼서 또 다른 지역 거주세입자들은 거리로 내몰리게 생겼다.

세입자들이 거주하는 곳은 개발지역으로 전월세값이 폭등한 곳이다. 제대로 된 이주대책 없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가난한 노동자들로 구성된 세입자들을 내쫓았다간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국철거민연합회 측은 "집은 내일의 삶. 내일의 노동을 위해 쉬며 재충전하는 공간"이라며 "이런 필수적인 기본조건을 개발 투기를 위해 파괴 한다는 것은 민중수탈이고 착취"라고 주장했다. 이어 "개포1단지 재건축조합과 현대건설은 서민들의 기본권을 빼앗는 강제집행을 당장중단하고 이주대책을 세워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