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중요하지만…일명 ‘입덕영상’ 삭제로 아쉬움 커져
“V앱 측 제한, 조금만 풀어졌으면” 팬들 호소↑

스타들의 라이브 방송 앱인 ‘네이버 V앱’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V앱은 스타들의 라이브 및 VOD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는 앱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하트와 댓글을 달아 스타와 소통할 수 있다. 또한 V앱은 대부분 스타들이 팬들과 소통하고 싶을 때 자발적으로 방송을 하는 시스템이어서 스케줄에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코인제가 도입되면서 유료 콘텐츠가 생성, 방송 및 예능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V앱을 환영하고 좋아하는 건 아니다.
아이돌 음악 전문 비평 웹진 ‘아이돌로지’가 펴낸 ‘아이돌 연감 2015’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데뷔한 아이돌의 수는 총 324명, 60개 팀이다. 뿐만 아니라 Mnet ‘프로듀스 101’부터 JYP ‘식스틴’, YG ‘yg보석함’, KBS 2TV ‘더유닛’, MBC ‘언더나인틴’ 등 해마다 데뷔를 위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또한 증가하고 있다.
많은 땀과 노력으로 수천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아이돌 가수로 데뷔하지만 거대한 장벽으로 둘러싸인 현실을 마주하게 돼 현재도 수많은 가수와 그룹이 사라지고 생겨나고 있다.
많은 가수들은 점차 커져가는 K-pop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수단을 가리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그 중 클립 영상, 일명 ‘입덕영상’은 빠른 시간 내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V앱에서는 일반적으로 TV 방송·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자연스러운 일상생활이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에 매우 적합하다. 실제로 많은 아이돌 팬들은 영상을 편집해 트위터 등 각종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 업로드하고 있다.
그러나 V앱 측에서는 저작권을 주장하며 트위터 계정이나 블로그 등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일부 팬들은 소리와 화면 싱크로율을 맞지 않게 만들어 올리거나 로고를 지운 후 자막을 넣어 편집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V앱 측에서도 ‘V PICK!’이라는 이름으로 자막 및 효과가 첨가된 짧은 클립 영상을 올리지만, 실제 팬들도 잘 모를뿐더러 큰 효과를 불러오진 못하고 있다.
물론 V앱 컨텐츠에 대한 저작권 침해 또는 일정 기간 동안 금액을 지불해야 볼 수 있는 V앱 채널플러스 영상이 타사이트에 무단으로 업로드 될 경우 통보 없이 삭제를 하는 것은 옳다. 그러나 단순히 자기 가수를 홍보하기 위함이나 팬 유입 목적으로 업로드 되는 일반 V앱 영상을 무조건 제한하는 것은 한편으로 주 소비층인 팬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
A그룹 가수 팬은 “V앱 방송 시간이 짧을 때도 있지만, 일을 하다보면 챙겨보지 못할 정도로 길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오히려 짧게 편집된 영상을 보는 것이 편하고 도움이 될 때가 많다”며 “실제로 편집 영상들을 보고 주위에 입덕한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가수 B 팬은 “요즘 저작권이 민감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입덕영상’ 등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영상을 무조건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불만이다”라며 “제한을 조금 풀어주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지금도 많은 가수들이 V앱 방송을 켜서 팬들과 소통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물론 실시간으로 마주보며 이야기 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지난 후 ‘같은 영상·다른 편집’으로 또 다른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진다면 팬뿐만 아니라 가수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약간의 강압적인 제한에서 벗어난 V앱의 부드러운 태도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