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에 가짜 뉴스 퍼나르기, 툭하면 주먹질에 아는 것도 모르쇠로 일관하기. 국민 노비를 자처한다면서 차는 에쿠스, 집은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
누굴 두고 하는 말일까? 아무리 눈치 없는 이라도 금방 알 것이다. 바로 국회의원들이다.
선거 때만 되면 권위를 내려놓겠다, 국민들을 위해 머슴처럼 일하겠다고 목청껏 외치는 국회의원들. 현실은 목에 힘은 기본, 그 누구보다 위엄과 권위를 주장한다.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지 아주 오래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당리당략에 치우쳐 있고, 국익보다는 늘 표심을 염두에 두는 게 국회의원이다.
7일 대우조선지회 노동자들이 차디찬 보도블록 위에 앉았다. 막대한 영업이익에도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나선 사 측에 임금단체 협상을 시도하기 위해서였다.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에도 임금 인상을 위한 노력을 해주길 촉구했다. 단 한 푼도 올려 받지 못한 억울함에 그들은 사 측을 향해 성난 물고기처럼 거침없이 내뱉었다. 이렇게 투쟁을 하고서 과연 이들은 얼마나 더 임금을 올려 받을 수 있을까? 노조 측은 4%가량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큰 금액도 아니지만 사 측은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노동자들이 몇 푼 안 되는 임금을 올리기 위해 -9도의 맹추위도 견뎌내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아직이다. 이게 노동자들의 삶이다.
국회 운영위원회가 국회의원 세비 인상을 추진 중이다. 자그마치 2000만 원이다. 중소기업 신입사원 월급에 맞먹는다. 촛불 혁명으로 출범할 수 있었던 문재인 정부는 좀 다를 줄 알았다. 국회의원들은 여전히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시정잡배처럼 군다. 여의도 '깡패'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웃지못할 일은 진보정치인들도 세비 인상에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인상된다면 국회의원의 연봉은 1억6000만원이 된다. 이 액수는 중견기업 임원급과 맞먹는다.
성과를 내도 대우조선지회 노동자들은 그 대가를 못받고 있다. 성과는커녕 꼼수만쓰는 국회의원들이야말로 임금삭감이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