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은 세계 인권의 날이다. 70년 생일은 맞은 오늘 장애인들의 인권은 무참히도 짓밟혔다. 행사에 방해된다는 게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은 시계 인권의 날을 맞아 대한 성공회 성당을 찾았다. 가념식이 열리는 곳이었다. 장애인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성당을 찾았지만, 입구에서부터 봉쇄를 당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 인사말에서 현재 정치 상황에 맞춰 "한반도 평화가 곧 모두이 인권과 사람다운 삶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사회를 갈라놓고 있다”며 “우리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권리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러닉하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이 있을 당시 기념식 밖에서는 경찰이 인권위 행사에 참여하려는 장애인들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물론 경찰은 허가 되지 않은 장애인들이 행사장에 들어가는 것을 저지하게 위해 불가피하게 벌인 몸싸움이라고 해명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찰의 이날 행동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18도의 체감온도는 살을 파고 들었다. 장애인들은 불편한 몸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저 등급제 폐지에 따른 예산 증액을 주장했다. 등급제가 폐지되면 장애인들에게 골고루 연금 등이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예산 증액을 반드시 필요한 문제여서다.
당연히 요구해야할 문제를 주장하고 나섰지만 정작 돌아온 건 경찰들의 매질이었다. 인권의 날에 장애인 인권은 그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었다. 문 대통령은 오로지 한반도 평화에만 눈높이를 맞췄다. 최근 남북 정세에 맞춘 것인데, 촛불혁명으로 태어난 문재인정부의 민낯이다.
장애인들의 인권이 살아 숨쉬는 그런 대한민국을 꿈꾼다. 비장애인 그 누구도 장애인들을 무시할 수 없는 그런 평등한 세상을 위해 정치인들과 비장애인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도 인권을 말할 권리는 있기 때문이다. 그게 평등한 세상을 열어가는 첩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