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은 법을 만들고 개정하며, 국민들의 일꾼을 자처하는 머슴이다. 선거때만 되면 앞장서 국민 머슴을 자처하는 이들이니, 사전에 없더라도 굳이 틀린 말은 아니다. 딱 그때 뿐이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전략이 머슴 코스프레다. 순진하거나 당리당략에 밝은 일부 국민들은 진짜 머슴인 줄 알고 혹은 진짜 지역구를 챙길 것을 믿고 호소력 짙은 그들에게 결국 표를 몰아준다.
몰표를 받은 후보는 결국 당선된다. 선의로 베풀었던 호의를 그들이 권리로 알게 되는 순간이다.
김정호라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있다. 사실 이 의원이 어떤 법을 발의했고, 지역구가 어딘지도 모른다. 지난 6월 운좋게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로 들어왔다.
그는 후보 시절 노무현을 지킨사람, 문재인을 도울 사람, 김경수와 일할 사람이라는 선거 문구를 내걸고 선전했다. 선거는 당을 잘 선택해야 그래서 공천을 잘 받아야 당선도 된다. 정권의 흐름이 야당에 있느냐, 여당에 있느냐에 따라 당적을 철세 혹은 박쥐처럼 뒤집는 국회의원들의 비윤리적 행위도 이때문이다.
어쨌든, 국정농단으로 정치권의 실망을 촛불집회로 단최하고 그로 인해 태어난 정부가 바로 문재인정부다. 당연히 더불어민주당에 공천을 받은 예비후보는 선점만 잘해도 당선은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 없다.
김정호 의원 같은 부류의 국회의원도 그렇다. 그를 대표하는 선거 문구만 봐도 故노무현 대통령과, 현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실세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내세웠다. 정치란 이런 것이다. 그 덕에 김정호 의원은 아주 가뿐히(?)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지난 6월 보권선거의 상황이다.
국회의원 당선증을 받고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겨울 5개월된 햇병아리 머슴이었다. 그런 햇병아리가 사고를 쳤다. 국민 머슴을 자처했지만, 정작 행동은 그 반대였다.
"김정호 의원 갑질."
사실 김정호 의원 뿐만 아니다. 국회의원들은 겉으로는 국민 머슴과 무수리를 자처하지만, 실제는 갑질이 몸에 베어 있는 이들이다.
영화 '관상'에서 공직에 있는 이가 뇌물을 받아 곳간을 채운 것을 일컬어 "썩은 내가 진동하는 자"라고 표현했다.
국회의원들이 딱 그렇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의원들도 있다. 대다수 의원들은 갑질을 하고 산다. 특권 의식에 젖어 세금만 축내는 버러지들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국회의원들의 실체다.
김정호 의원의 공항 신분증 갑질로 불거진 국회의원들의 행태지만, 이미 만연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금 토해내시라. 직장인들, 자영업자들 한 푼 두 푼 모아 낸 세금을 '버러지'한테 쓸리 만무하질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