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은 19년 만에 총파업을 단행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7000만원 수준. 과장직급만 되도 연봉 1억원을 넘게 받는다. 현대차 노조와 함께 귀족노조라는 말이 나온다. 당연히 여론은 싸늘했다. 이들이 총파업 전야제를 할 때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실시했다. 귀족노조답게 파업도 따뜻한 체육관을 빌린 것이다. 국민은행 총파업에 시민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다. 먹고 살만한 중산층들의 파업이다. 파업의 명분은 뚜렷하다. 사 측의 갑(甲)질이나 해고, 급여협상 등에 따른 노조 측의 쟁의 행위다. 물론 kb국민은행도 급여협상 등에 대한 안이 이번 파업에 들어 있긴 하다. 이미 충분히 받고 있지만 더 달라는 생떼다.
파인텍 노사가 11일 수년간의 줄다리기를 끝마치는데 합의했다. 먹튀(먹고 튄다는 말의 줄임) 논란으로 불거진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도 이번만큼은 한 발짝 물러났다. 노측도 사 측의 이런 태도를 겸허히 수용했다. 굴뚝에 오른 노동자들은 이제 땅을 밟게 된다. 파인텍 파업에 종교계와 정치계, 시민단체들이 고생했다. 모두가 한 몸이 돼서 노사 간 절충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고진감래다. 고생 끝에 이들 모두에게 행복이 왔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일부 국민들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파업 노동자들을 '거머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회사에 들러붙어 피를 빨아먹는 존재라는 것이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반증이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누구는 힘들지 않은 사람이 있냐는 반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쟁의 역사는 이어져 한다. 노동자들의 값진 노동의 대가는 정당하기 때문이다. 직원이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는다. 노사 관계가 생긴 이유다. 다만, 명분 없는 투쟁, 이전투구식 집회, 국민은행처럼 귀족노조들의 집회는 그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같이 어우러져 함께 사는 사회다. 수익에 대한 차이는 분명 있다. 가진 자와 못가진자도 분명 존재한다. 그래서 더 함께 살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노사 간 이런 과도기는 어쩔 수 없다. 그걸 넘어설 때 비로소 진정한 함께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