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의 개학 연기는 겁박이자 협박이다. 아이들이 다 컸거나, 아이들이 없는 가정이라면 무슨 소린가 할 얘기다. 하지만 미취학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충분히 겁박으로 들리는 얘기다. 한유총 스스로는 제도권 밖에서 놀고 싶다고 생떼를 쓰는 입장이다. 그렇지 않으면 개학연기는 물론 폐업하겠다는 초강수를 두고 나섰다. 아이 키우는 부모 입장에선 당장 걱정이다. 맞벌이 가정이라면 특히 더 그렇다. 정부의 입장은 단호했다. 어르고 달래기보다, 형사조치 등 엄중한 처벌을 예고했다. 한유총의 협박과 겁박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고 정당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다. 세금으로 지원금을 받으면, 그에 따른 감사가 있어야 한다. 적어도 올바르게 사용되고 있는지 정부가 알고 있어야 한다. 박용진 의원의 폭로로 사립유치원장들의 비리가 낱낱이 밝혀진 마당에 국민들 대다수는 당연히 사립유치원들도 이제는 제도권 안에서 비리 없이 관리 받을 것을 원한다.
사실 지원금이 올바르게 쓰였다면 아이들 급식 문제가 도마에 오르지도 않았다.
박 의원의 사립유치원장 비리 폭로가 있고 난 후 커뮤니티에는 사립유치원장들을 고발하는 사실들이 올라왔다. 가짜뉴스가 아닌 사실이었다. 그런 사실들은 언론을 통해 나갔다.
A사립유치원 급식 재료를 대는 B업체 사장은 “정말 뻔뻔한 원장들이 많다. 비리가 터지기 전에는 무조건 B급이나 C급의 재료를 넣으라는 압박을 하더니, 이제는 고기까지 신선도를 체크해서 보내라고 아우성을 친다”며 “그간 받았던 지원금을 진즉에 이렇게 썼더라면 아이들이 급식 질도 더 높아졌을 것”이라며 혀를 찼다. 많은 급식업체 사장이나 직원들의 말이다. 거의 대다수가 B업체 사장 같은 경우를 당했다.
특히 사립유치원 국회 토론회에서 보여준 사립원장들의 모습은 사람의 추악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뺏길 밥그릇을 알고 들어 눕는 행태에 모두가 다 비난을 했다. 사립유치원장들이 호의호식(好衣好食)할 때 부모들은 그들 주머니를 채우려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그 주머니가 헐거워지니, 개학을 연기하겠다고 한다. 혹은 폐업도 불사하겠다고 한다. 이쯤 되니 사립유치원장들이나 이권에 개입돼 있는 유치원계분들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괴물이다.
전혀 명분 없는 게임이다. 남의 돈으로 누린 사치가 얼마였나. 아는 이들은 혀를 내두른다. 허투루 쓴 지원금과 원비. 이제는 그들이 토해내야하고 채워야 한다. 그마저도 하기 싫어 길바닥에 들어 눕는 건 볼썽사나운 일이다. 아이들에게 가르친 윤리를 다시 떠올려보길 바란다. 그렇게 해서도 잘못이 떠오르지 않으면 해체해라. 그게 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