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기사님들 반성 좀 해야겠다. 가난하고 헐벗은 편이 되려고 해도 명분을 잃으면 그 또한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최우기 열사 등 불법 카풀에 반대한 택시기사들은 택시기사들의 권리와 생존권을 위해 순순히 목숨까지도 내놨다.
그런데 결국 또 사망한 이만 안타까운 현실이다. 택시기사님들이 전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승합차 공유서비스 '타다'는 택시의 막강한 적이다. 불법 카풀에 맞먹는다. 하지만 승객들은 더 이상 냄새나고, 화내고, 말만은 택시를 타기 싫어한다. 1000원을 더 내더라도 조용하고 쾌적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 한다. 택시기사님들처럼 정국을 비판하거나 뉴스와 정당을 가려 욕을 하지 않는다. 그것조차도 승객들이 스트레스 받는 것을 알고 타다 운전사들은 그 어떤 대화도 승객과 시도하지 않다. 철저하게 침묵한다. 직장인들이 대다수인 승객 입장에서는 이동하는 거리만큼이라도 누군가와 치열하게 대화하지 않았음 한다. 타다는 그런 승객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했다. 이왕이면 택시보다 타다를 더 타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는 이유다.
반면 택시기사님들은 승객을 위해 뭘 했나 의문이다.
이런 일이 있었다. 대기업 임원 A씨는 자차로 이동하기에는 오히려 시간이 너무 걸리고, 그렇다고 걷기에는 너무 먼 미팅 장소의 이동수단을 고민하다가 당연히 그렇듯 택시를 잡아탔다. 그런데 길 게 줄 서 있는 택시의 맨 뒤차에 탑승했다. 그러자, 맨 앞에 있던 택시기사가 다짜고짜 욕을 해댔다. 순서가 있는데 왜 맨 뒤의 차를 타냐는 성화다. A씨의 비 매너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어쩔 수 없이 그런 경우도 생긴다. 참지 못하고 승객에게 욕을 해댄 택시기사들을 본 다른 승객들은 과연 택시기사들을 어떻게 볼까.
또 택시기사들 대다수가 흡연자다. 전혀 비흡연자들을 고려하지 않는다. 당연히 택시 안 공기는 탁하고 찌든 때 냄새가 나서 역하다. 심지어 개인위생에도 문제가 많은 택시기사님들이 부지기수다. 고급택시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과연 승객들은 이런 택시타기를 좋아할까? 이동수단이 드물었던 예전에는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탈 수밖에 없었다. 덤터기 요금과 불친절에 승객의 인권은 생각해볼 짬도 없었다. 시대가 바뀌었고, 공유서비스가 늘고 있다. 타다 혹은 카카오 카풀이 그것이다.
택시기사님들 입장에선 당연히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어느 승객이 냄새나고 불친절한 택시를 타겠는가. 아마 공유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은 더더욱 늘 것이다.
생존권 투쟁도 좋지만, 택시회사와 기사님들의 마인드가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
사납금 제도가 폐지돼야 한다. 사실 택시기사님들의 개인위생이 원래 그런 이들은 없을 것이다. 사납금을 맞추기 위해 불철주야 뛰다보면 기사님들 입장에선 땟구정물은 훈장이다. 택시기사님들 중에는 하루 벌어 하루 살기 힘든 이들도 많다. 승객을 대하는 서비스마인드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문제다.
택시회사와 택시기사님들도 이젠 승객을 위한 서비스에 집중할 때가 온 것이다. 사회적으로 택시에 대한 이미지는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도로교통법 위반에 탑승거부 등은 늘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사납금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도 이젠 귀에 들리지 않는다.
생존권을 위한 투쟁은 바로 이런 곳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요새 택시타기가 너무 좋아졌어"라는 말이 승객들 입에서 흘러나올 때 택시기사님들의 생존권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