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 나선 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는 노동자들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삼성해고노동자고공농성공대위(이하 공대위), 삼성일반노조 등은 집회를 열고 대국민 사과에 앞서 피해자에 대한 사과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이 부회장을 규탄했다.
공대위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노조 탄압 등에 대해 사과했지만 내용이 무엇이든 사기다. 332일째 농성 중인 노조 탄압 피해자 김용희씨에게 사과하지 않고 누구에게 사과를 한다는 것인가. 우리는 이 부회장의 기만적인 사과를 받고 싶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공대위 위원장인 고려대 임미리 연구교수는 “범죄자를 13번이나 만나서 친분을 도모한 문재인 대통령은 책임지고 이재용을 구속해야 한다. 나라같지 않은 삼성 공화국은 반드시 해체할 것”이라며 “오늘부터 삼성사옥 앞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한다. 더 많은 분들이 결합해줄수록 김용희 동지가 하루라도 빨리 내려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부회장 회견이 끝난 직후 사옥 앞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갔다.

삼성물산 과천 재개발 철거민과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등 단체들의 항의 농성도 진행됐다. 이들은 “피해자에 대한 직접 사과와 문제 해결, 처벌이 선행하지 않는 사과는 이재용을 풀어주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김동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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