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보다 63명 증가했다. 누적 확진자는 모두 1만 3244명이 됐다. 너도나도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만이 유일한 대비책인 상황이다.
이 와중에 MBC ‘아육대’가 올해 무관중으로 진행된다는 설이 제기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특집 촬영을 무관중으로 한다는 것이다. MBC 측은 “현재 시행 여부와 방식을 포함해 검토 중에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올해는 하지 않는다”도 아닌 “검토 중에 있다”라는 답변은 거센 비난을 불러왔다. 아이돌과 스태프들은 감염병에 걸리지 않는 존재라는 비꼬인 시각도 나왔다.
더군다나 아육대는 야외가 아닌 실내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운동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환기가 불충분할 경우 전파와 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렇다고 정해진 종목에만 출전하고, 이 외 시간에 대기실에 갇혀놓는 행태는 ‘갑질’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그동안 아육대 녹화는 오전 5시부터 시작해 늦게는 다음날 오전 12시에 마무리됐다. 방송이라는 명목 하에 꼬박 하루 동안 한 공간에 두는 것은 충분히 방송사 측 갑질이라는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아육대는 재미와 이슈를 위해 매년 종목을 바꿔가며 진행했고, 어느새 10년 역사의 아이돌 명절 프로그램이 됐다. 단순히 프로그램이 재밌어서 장수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가수들의 기를 죽이지 않기 위해 온갖 수모를 겪으면서도 녹화장에 들어가 응원했던 팬들이 없었더라면 먼지처럼 사라졌을 프로그램이다. 각종 감시에도 굴하지 않고 SNS를 통해 경기 상황을 알리고, 출연자들간 친목을 중계하며 재미없는 아육대를 그나마 볼만한 프로그램으로 끌어준 장본인들이다.
더욱더 아이돌 명절 프로그램으로 남고 싶다면 아육대 측은 순간의 시청률을 바라보기보단 비판을 가하면서도 봐주는 시청자, 즉 팬들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걸 상기시켜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기보단 올해는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