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 휩싸여
설강화 팬들 “드라마 방영 취소 촉구” 트럭 시위 진행

시청자들 뒤통수를 치는 방송사의 ‘역사 왜곡’ 행패다.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로 시작된 역사 왜곡 논란이 JTBC ‘설강화’에 번졌다. ‘설강화’ 측은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한다는 의혹을 공식 입장을 통해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블랙 코미디이자, 회오리 속에 희생되는 청춘 남녀들의 멜로드라마이기도 하다’는 해명은 오히려 더 큰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결국 ‘설강화’ 팬들은 드라마 제작 및 방영을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30일 오전 9시부터 JTBC 본사 주변에서 “JTBC에 입장 표명 및 폐지를 요구한다”, “제작진 내부의 판단이 아닌 민주화 운동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이 포함된 진정성 있는 피드백을 원한다”며 트럭 시위를 펼쳤다.

‘설강화’ 팬들은 성명문을 통해서도 드라마 방영을 취소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남자 주인공이 간첩 설정인지, 간첩 설정의 남자 주인공을 운동권 학생으로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지 ▲남자 주인공이 간첩 설정인 경우, 간첩 미화 여지를 주는 서사가 부여되는지 ▲‘원칙적이고 열정적이며 대쪽 같은 인물’이라고 안기부 팀장을 소개한 부분에 대한 해명 ▲실존 운동권 인물을 연상시키게 하는 여자 주인공 이름 등을 지적하며 진정성 있는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주주의 의미의 변질과 역사의 왜곡은 일어나선 안 된다. JTBC 드라마 ‘설강화’ 제작진에게 명확한 입장 표명과 함께 방영 취소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앞서 역사 왜곡 논란으로 2회 만에 막을 내린 ‘조선구마사’ 역시 비슷한 몸살을 앓았다. 폐지 수순을 밟긴 했으나, 시청자들이 바라는 역사 왜곡에 대한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조선구마사’를 비판하는 트럭 시위를 주도, SBS와 제작사를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매국노가 나타났다”, “국격 낮추는 역사왜곡 지적이 반중정서?”, “SBS는 시작일 뿐 타방송국 안심마라. 시청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제작사와 방송사는 왜 침묵하는가”,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등의 글을 화면에 띄우며 트럭 시위를 펼쳤다.

폐지를 결정했음에도 ‘조선구마사’를 향한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JTBC와 ‘설강화’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모두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JTBC 드라마 '설강화'(왼쪽)과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JTBC 드라마 '설강화'(왼쪽)과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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