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성 작가, 동화 '겨울잠 자는 길강아지' 출간
버려진 반려동물 애환 다뤄

'겨울잠 자는 길강아지' 맹앤앵 제공
'겨울잠 자는 길강아지' 맹앤앵 제공

[클레임문화=김혜민 기자] “아줌마, 그럼 겨울잠을 자는 게 어떨까요?”

“겨울잠?”

“전에 TV에서 본 건데, 곰들은 추운 겨울을 겨울잠을 자면서 보낸대요.”

작고 흰 강아지 방울이. 방울이는 길가에 두 번 버려졌다.

학대를 받은 이 강아지는 자신을 버린 주인을 원망하기는커녕 길가에서 홀로서기에 나선다.

사람이 두려운 방울이는 먹이를 주는 동네 사람의 호의에도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러다 덩치도 크고 나이도 많은 또 다른 강아지 순이를 만나 서서히 길 위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한다.

적응도 잠시, 겨울이 오자 방울이는 또다시 두려워진다.

길에서 만나는 혹독한 계절 앞에, 이 작은 강아지는 배고픔과 추위를 잊을 수 있는 겨울잠을 계획한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00만 가구 중 절반가량인 312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 가구가 크게 증가한 만큼, 매년 버려지는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도 늘고 있다. 지난해 구조된 유기동물은 13만 마리 수준인 것으로 추산된다.

버려진 장소에서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는 동물들.

권태성 작가는 동화 <겨울잠 자는 길강아지>를 통해 버려진 반려동물의 애환을 전한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강아지 방울이는 실제 권 작가가 만난 유기된 강아지가 모티브가 됐다.

그는 동네에 버려진 강아지에게 방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정을 주었지만, 끝내 손길을 거부하는 강아지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방울이를 볼 수 없게 되었고, 작가의 아픔과 사랑이 <겨울잠 자는 길강아지>의 시작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권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끝내 친해지지 못했던 방울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와 저의 바람이 담겼다”라며 “‘순이’ 같은 친구가 생겨서 외롭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좋은 ‘가족’을 만나 차가운 밤을 보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받았겠지만 그래도 누군가 너를 생각한다는, 힘든 시간이 많았겠지만 분명히 동물을 아끼는 착한 사람도 많이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권태성 작가는 앞서 백내장에 걸린 채 버려진 늙은 개의 아픔을 담은 인터넷 만화 <괜찮아요>를 통해 버려진 동물의 이야기를 다루기도 했다.

동화 <겨울잠 자는 길강아지>는 유기 동물의 처절한 삶을 보여줌과 동시에 반려인의 책임감을 묻는다. 10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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