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정비소들, 자동차 잘 모르는 고객 상대로 과잉정비
조기자▶ 오늘은 자가 운전하시는 여성분들이 들으면 조금더 도움될만한 내용으로 준비했습니다. 다름 아닌 <자동차 정비 A부터 Z까지> 라는 주제로 이야기 나눠보도로 하겠습니다.
심은아 기자> 오? 솔깃한데요. 저도 운전은 잘하지만, 자동차 정비는 스스로 못하죠. 원래 가던 정비소에서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습니다. 정비는 내 몫이 아니다고 생각하고 보통은 아예 정비사에게 차량 정비를 맡기죠. 그런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게 있었나요?
조기자▶ 바로 심기자처럼 그런 의문을 품는 소비자들 때문에 손해 보는 일들이 생겨서 오늘의 주제로 자동차 정비에 대한 부분을 선정한 것인데요. 운전자들이야 차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잘 굴러가고, 잘 멈추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동차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으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때 당황하게 되고, 잘 몰라서 큰 돈을 써야 합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평소처럼 운전을 하는데, 갑자기 엔진소리가 이상하게 들린다거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 유격이 커서 브레이크가 뒤늦게 작동 된다 거나 할 때 사전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또 자동차의 상태를 운전자가 잘 파악하고 있어야 정비소에서 덤터기도 쓰지 않습니다.
심은아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는 그 구조가 어렵고, 전문가들이나 알 수 있잖아요.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문제나 속성을 잘 알기 쉽지 않으니, 오늘 그 부분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조기자▶ 먼저 정비소는 사설 정비소와 직영정비소로 나뉩니다. 사설 정비소는 동네 카센터에서 운영하는 정비소를 말합니다. 직영정비소는 제조사가 직접 운영하는 정비소를 말하는데, 이런 정비소 말고도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정비소 등이 있습니다. 보통은 대형할인마트 주차장 한쪽에 정비소가 위치해 있기도 합니다. 일반 소비자들은 보통 저렴한 정비소를 찾기 일쑤인데, 기업에서 운영하는 정비소는 프랜차이즈 형식이여서 제조사 직영 정비소보다 저렴합니다. 또 업무제휴 등을 통해 이벤트로 오일할인 쿠폰 등 각종 할인서비스를 통해 손님을 모객하기도 합니다. 마트 들렀다가, 자연스럽게 차량 정비도 마트에서 한번에 해결하는 이들도 늘었습니다.
심은아 기자> 그렇죠. 공기압 한번 체크하려고 정비소를 일부러 방문하지 않는 것 같아요. 마트에 갔다가 차량 정비도 받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석이조 인 것 같아요.
조기자▶ 그런데 그게 함정이라는 겁니다. 사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차량 정비도 한방에 해결하니까 소비자들은 별도로 정비소를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드니까 좋지만, 기업에서 운영하는 일부 정비소들은 정비를 제대로 안하고 공임비만 챙기는 경우가 있어요. 공임비만 챙기면 그래도 양심적이죠. 공임비 외에 점검시 일부러 고장을 내놓고 고객에게 점검해봤더니 알고 계시는 것보다 차량에 더 많은 문제가 있었다면서 상세히 설명을 하는 거죠. 그때 고객은 정비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몰라요. 전문용어니까 그냥 정비사가 하라는 대로 할 뿐이죠. 차 주인이 차에 대해 잘 모르니 애먼 정비사들만 과잉정비로 돈을 버는 꼴이 되는 겁니다.
심은아 기자> 아, 저도 차량 정비를 받을 때 의문스러웠던 것은 분명 수리하거나 교환한 지 얼마 안 된 부품을 또 갈아야 한다, 혹은 엔진오일 교환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교환해야 한다는 식의 말을 듣고, 지난번에 갈았다고 하면 주행 키로수를 들먹이며 이 정도면 지금 갈아줘야 한다는 정비사의 의견을 듣게 됩니다.
조기자▶ 맞습니다. 정비사의 그 같은 의견을 듣고 ‘NO’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대다수는 정비사가 권하는 말대로 소모품을 교환하지요. 그런데 절대 그래선 안 됩니다.
최근에 만나본 한 운전자의 사례를 들어보면 자영업을 하는 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모씨는 서울에 업무차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펑크가 나서 도로 주변근처 할인마트 정비소를 찾았다고 합니다. 처음엔 펑크만 때우려고 찾았던 할인마트 정비소에서 정비사는 워셔액을 그냥 넣어주면서 와이퍼도 다 닳았다, 브레이크 밟을 때 소리 날 때 있었지 않느냐는 등 김씨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펑크가 난 이유도 타이어가 튼튼하지 못해서 그랬다는 말까지 듣고서는 덜컥 겁이 났다고 합니다. 차는 안전이 생명인데, 소모품 때문에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말에 눈앞이 아찔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결국 정비사가 시키는 대로 정비를 받고 공임비까지 해서 견적을 받아보니 40만원 가량 비용이 청구됐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홀린 기분이 들어 집 근처 정비소에서 최근 정비 내역을 살펴보니, 기간이 아직 많이 남은 오일류와 브레이크 패드를 갈게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내역을 토대로 할인마트 옆 정비사에게 따져묻자, 정비를 할때의 공손함 보다는, 거친 말투로 “왜 지금에 와서 딴 소리냐”고 되레 화를 내더랍니다. 한마디로 정비사의 우려에 김씨가 무턱대고 소모품을 교환한 게 실수였습니다. 물론 정비사가 그런 식으로 영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굳이 김씨가 실수할 일도 없었을 덴데 말이죠. 보통 정비사들은 소모품 정비에서 교환시기가 남았으면, 몇 개월 후에 교환해도 된다고 말하는 게 정석입니다. 바로 교환하자고는 잘 안합니다.
심은아 기자> 맞아요. 자동차에 대해선 운전자들이 잘 모르잖아요. 그걸 정비사들이 이용하는 거군요. 양심적으로 자동차 정비일을 하시는 분들이 더 많다고 들었어요. 왜냐면 그분들끼리는 기름밥을 먹는다고 하잖아요. 힘들게 일을 배우고 하는 만큼 그 안에서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게 바로 ‘정직’이라는 것인데, 기술자들이니 꼼수를 쓰거나 고객을 속이는 일은 거의 안할 텐데, 아주 극소수의 정비사들이 그런 눈속임을 하는 것 같긴해요.
조기자▶그런데요 심기자. 그게 여성 운전자라면은 어떨까요? 일부 정비사들에게 여성 운전자들은 과연 어떤 고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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