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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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긴장상태에 들어가면 신체에도 변화가 일어난다고 했다. 온몸의 혈관이 수축되면서 얼굴색이 변하고, 눈동자가 커진다는 것이다. 또 심장이 빨리 뛰고 가슴은 두근거리게 된다. 호흡이 빨라지고, 근육이 긴장으로 팽팽해진다고 했다.

이런 긴장상태가 오래 계속되면 몸이 견딜 수 없다. 기진맥진해지고 만다.

그랬다가 긴장이 풀리면 몸의 상태도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했다. 커졌던 눈동자가 다시 ‘원위치’ 되고, 호흡도 정상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식욕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배가 고파지는 것이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라고 다를 수는 없다. 긴장하지 않고 출전한다면 아마도 거짓말이다. 경기를 앞두고 평정심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아무래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헌도 긴장이 풀리면서 배가 고픈 듯했다. ‘음식’ 애기를 꺼내고 있었다는 보도가 그랬다.

황대헌은 “맛있는 거 먹고 쉬겠다”고 밝히고 있었다. 선수촌에 돌아가서 제일 먼저 하고 싶은 게 치킨과 아이스크림 먹는 것이었다.

지난번 도쿄 올림픽 때에도 ‘음식’이 간절하다는 선수가 여럿이었다. 여자 양궁의 안산은 ‘집밥’이었다. ‘애호박찌개’였다. 여자 체조의 여서정은 언니와 함께 먹는 ‘떡볶이’였다. 탁구신동 신유빈도 ‘떡볶이’라고 했다.

육상 남자높이뛰기의 우상혁은 ‘불닭볶음면’이었다. “양념 없는 음식만 먹다가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었다”고 털어놓고 있었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서 2연패에 성공한 ‘스노보드 여제’ 클로이 김(한국 이름 김선)은 평창 올림픽 당시 ‘행그리(hangry)’라는 낯선 표현을 하기도 했다. ‘배고프다’는 헝그리(hungry)와 ‘화가 난다’는 앵그리(angry)를 합친 속어로, “배고파서 왕짜증”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클로이 김 역시 배가 고팠던 것이다. 그랬던 클로이 김이 이번에는 “엉덩이가 아프다(Ow my butt)”는 재치 넘치는 글을 올리고 있었다.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뿐일 수 없다. ‘체중 조절’ 때문에 음식을 줄여야 했던 선수들은 더욱 많이 먹고 싶을 것이다. 시쳇말로 돌도 씹어서 소화시킬 수 있을 만큼 젊은 나이이기 때문이다.

국민은 또 어떤가. 밤늦도록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하던 국민도 긴장이 풀리면서 출출해지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어쩌면 ‘세계 공통’이다. 그런 면에서 다이어트를 망치는 껄끄러운 올림픽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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