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거리두기가 해체되며 그간 코로나19 위주로 돌아가던 우리네 일상이 변화를 맞이했다. 사람들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하며 경제가 회복 될 것 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은 외식 형태의 변화다. 코로나19로 득세했던 배달 시장이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간 배달비 논쟁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간 을의 입장이던 소비자들이 주체적인 갑이 되어 배달비와 정면으로 맞설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지난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영업시간, 사적모임, 행사·집회 등에 관한 거리두기 조치를 18일부터 모두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직장이나 동호회 등에서는 대규모 회식이 가능해진다. 예비부부들도 청첩장을 돌리거나 상견례를 할 때, 또 결혼식을 올릴 때도 인원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 식당·카페뿐 아니라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헬스장 등도 업장에 따라 새벽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최대 299명 규모로만 가능했던 행사·집회도 18일부터는 인원 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다. 300명 이상 대규모 공연이나 스포츠대회 등에 적용됐던 관계부처의 사전 승인 절차도 사라지며, 수 만명 규모의 대형 콘서트도 열릴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점차 일상의 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외식형태 역시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다. 그간 거리두기 여파로 배달을 시켜먹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이제 배달 수요가 극단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사실 올해초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 잇따라 단건 배달료 정책을 변경하면서 소상공인과 갈등이 격화되고 있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연일 배민을 성토하고 있고 배달수수료 인상 논란에 소비자 혼란도 가중되고 있던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집근처에서 2000~3000원을 부담하고 주문할 수 있었던 배달비 부담이 최근 4000~5000원으로 껑충 뛴 곳이 부지기수다. 또한 예전에는 도보 10분 이내 거리는 무료인 경우도 많았는데 최근에는 3000원을 받는 곳도 많아졌다.
이는 배달 대행업체가 배달비를 일제히 인상했기 때문이다. 또한 거리 단위로 과금 방식 변경도 소비자 체감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업장 주인이 배달비 부담액을 결정하기 때문에 반드시 거리에만 비례해서 책정되는 것도 아니다. 업계에서는 배달비 고공행진의 이유를 석윳값 인상과 라이더 품귀 현상에서 찾는다. 때문에 높은 배달비에 대한 거부감이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 자연히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우리의 일상이 어렵게 찾아왔다. 그렇다면 배달비 역시 일상의 때로 돌아와야 한다. 그간 코로나19 시대에 막대한 수익을 가져간 유일한 업종이 바로 배달 대행 산업이다. 한국이 예전부터 배달 서비스로 정평이 나 있는 국가였기 하지만 그때는 배달비의 개념이 없었던 때다. 중국집에서 배달을 시키는데 누가 배달비를 띠로 주고 먹었었는가. 요즘엔 당연하다는 듯이 배달비를 부과하고 있지만 말이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어들면 자연스레 배달비는 내려갈 것이다. 배달업체끼리의 가격인하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다. 물론 기름값 인상 및 안전비용 등 배달 라이더의 고충 해결을 위해 가격인하의 상한선은 존재해야 한다. 2022년 대한민국의 배달비 논쟁, 이제 끝이 보이는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