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사진은 2018년 11월 27일 찍었다.
종로노점상들이 '독거노인 후원 김치 담그기 사업'을 진행하는 날, 송해 선생이 오셔서 자리가 후끈해졌다.
함께 사진도 찍으시고 김치와 막걸리 한잔하시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예전 사무실이 종로에 있어서 뒷골목을 걷다 보면 가끔 송해 선생을 만날 수 있었다. 익선동 근처 지금은 사라진 백호 이발관에서 머릴 깎다가도, 인사동 민예총 건물에 있던 다방에서도, 낙원동 떡집과 허리우드 극장 앞에서 본 기억이 있다.
모든 사람을 정치 관점으로 판단하던 시절, 나는 그저 보수 영감이 지나가나 보다 하고 말았다. 그런데 몇 년 전 노점상 행사에 산신령처럼 짠~하고 나타나 자그마한 체구에 소탈하게 웃으시며 함께 어울리는 모습에 호감이 갔다.
왜~ ‘전국노래자랑’ 출연자들이 선생을 친구처럼 대하는지 알 것 같다. 1980년대 최고의 코미디언 스타 이주일을 발굴한 일화를 신문에서 본 거 같다. 많은 코미디언이 송해 선생은 여러 후배를 정상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도록 밀어주고 후원해 주는 그런 사람이었다고 회상한다.
어린 시절 한주 내내 기다려 시청했던 ‘웃으면 복이 와요’ ‘고전 유모극장’에는 배삼용, 구봉서, 서영춘, 이기동, 이주일 등 서민들의 친숙한 '벗'이 있었다. 모두 떠나고 한 시대가 흘렀지만 아흔이 넘도록 한 곳에서 평생 몸담으시는 것을 보며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많은 사람을 울리고 웃기셨던 송해 선생님 이제 '전국노래자랑' 접으시고 편히 쉬세요. 선생님 살아생전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했어야 하는데 아쉽네요 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