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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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어제오늘 전국 곳곳에 한파가 덮쳤다. 곳곳에는 오전부터 눈이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보일러를 틀며 온기를 찾았을 텐데, 지금은 무서운 가스요금에 차라리 추운 게 낫겠다며 이불을 뒤집어쓴 채 바들바들 떨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가스공사의 신입직원 채용이 달갑지는 않다. 명목은 ‘지역인재 발굴’이다. 그러나 지금 인재를 발굴할 땐가 싶다. 가스공사의 적자 때문에 난방비가 급등하고, ‘난방비 폭탄’을 맞은 서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데 말이다. 

가스공사는 2014년 본사를 대구로 이전한 후 ‘지역 인재 목표제’를 최대 수준인 30%로 유지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취업 지원 대상자, 북한 이탈 주민, 다문화 가족 등에 대해 우대 점수를 부여하는 등 열린 채용 정책도 지속하고 있다. 이번에는 신입직원 61명을 채용했다.

‘인재 발굴’이라는 목표는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발등에 떨어진 ‘적자난 해소’부터 꺼뜨리는 게 급선무다. 지난해 말 기준 가스공사의 누적 손실은 약 9조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 즉 1~3월에는 도시가스 요금을 동결한 상황이라 3개월간 가스공사의 적자는 한 5조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적자난에서 빠져나오려면 가장 쉽게 쳐낼 수 있는 것부터 건드리는 게 기본이다. 보통 가계부에 구멍이 나면 여가비, 식비 등 줄여도 큰 지장이 없는 부분부터 살펴보게 된다. 마찬가지다. 눈먼 돈이나 다를 바 없는 ‘광고비’를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적자인데 줄일 건 최대한 줄여야 하지 않겠나. 일자리가 없다고 청년들이 아우성이긴 해도, 지금 상황에 채용은 사치다. 하지만 적자에도 할 건 다하고 있으니,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긴 글렀다.

가스비가 급등한 원인을 국민은 모르지 않는다. 국제 에너지 가격, 환율 상승 여파, 액화천연가스 수입 가격 폭등 등 모두 알고 있다. 가스공사 적자도 포함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각종 원인을 운운하며 인상만 거듭할 수는 없다. 가스 요금 인상으로 적자 해소를 한답시고 국민들만 쥐어짜다간 오징어게임 대사처럼 ‘이러다 다 죽어’가 된다. 

가스공사는 공사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각자의 역할 측면에서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는 저소득층 에너지바우처, 전국민 에너지재난지원금 등 당장 취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해서 서민들에게 온기를 안겨야 한다. 필요하다면 초과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에너지기업 등에 대한 횡재세 도입을 공론화하고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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