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커
플리커

[뉴스클레임] 

지난해, ‘슈링크플레이션’이라는 까다로운 용어가 여러 차례 보도되고 있었다. 규모나 양을 줄인다는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재료값이 오르는 바람에 제품가격도 올려야 하는데, 그럴 수도 없어서 그 대신 제품의 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니까 ‘편법 인상’이다.

실제로, 오리온이 초콜릿 바 ‘핫브레이크’의 중량을 50g에서 45g으로 5g을 줄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러면서 가격은 개당 1000원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것이다. "경쟁회사 제품과의 가격 비교, 하루 취식량 등을 고려, 가격을 올리는 대신 중량을 조정하기로 했다"는 해명이었다.

서울우유의 경우도 토핑 요구르트 ‘비요뜨’ 중량을 143g에서 138g으로 5g 줄였다고 했다. 농심도 양파링 중량을 84g에서 80g으로, 오징어집은 83g에서 78g으로 각각 줄였다는 보도였다.

어떤 횟집에서는 턱없이 적은 양의 ‘포장회’를 판매했다가 고소를 당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그런데, 이 ‘슈링크플레이션’이 진화하는 모양이다.

롯데제과가 다음 달부터 자일리톨 용기제품의 중량을 87g에서 100g으로 늘리면서 가격은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는 발표가 그랬다. 중량은 14.9% 늘리면서 가격은 이보다 큰 폭인 20%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제품인 몽쉘도 중량을 192g에서 204g으로 늘리면서 가격은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올린다고 했다. 이 제품의 경우도 중량은 6.3% 늘어나는데 비해 가격은 10% 오르는 셈이다.

중량과 가격을 함께 올리는 게 매출에 더 도움이 되는 듯했다. 롯데제과는 아마도 이를 분석했을 것이다.

어쨌거나, 가격 인상폭도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체로 ‘한 자릿수’였던 인상률이 올해 들어서는 ‘두 자릿수’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롯데제과의 가나초콜릿과 목캔디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고 했다. 그러면 인상률은 20%다. 3000원에서 3300원으로 오르는 마가렛트는 10%다.

빙그레의 메로나, 비비빅 등 아이스크림 제품가격의 인상폭도 20%라고 했다.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린다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펩시콜라의 355㎖ 캔 제품 가격을 1700원에서 1900원으로 11.8% 올리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식품 주요 구입자 33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년 식품소비행태’에 따르면, 73.4%가 ‘식품물가가 비싸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49.2%는 올해 식품비 지출이 더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었다.

‘난방비 폭탄’에 식품값 인상이다. 서민들은 이래저래 먹고살기가 더욱 빠듯해지고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