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삼성전자가 작년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이 302조2314억 원으로 전년보다 8.1%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43조3766억 원으로 16% 줄었다고 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매출액보다 영업이익인 듯했다. 4분기의 경우는 영업이익이 4조3061억 원으로 69%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분기의 영업이익이 4조 원대를 나타낸 것은 2014년 3분기의 4조600억 원 이후 8년여 만이라고 했다. 올해 1분기 반도체 부문 적자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래서인지 삼성전자의 주가도 31일 하루 동안 3.6%나 하락했다. 이른바 ‘어닝쇼크’다.
그렇더라도 매출액은 엄청났다.
작년 ‘빨간 날’은 토요일과 일요일, 법정공휴일 등을 합쳐서 118일이었다. 116일이어야 했는데,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때문이 2일이 늘어나서 118일이었다.
1년 365일에서 이 ‘빨간 날’을 제외하면 247일이다. 삼성전자는 주5일 근무를 하면서 이 247일 동안 302조2314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이다. 이는 하루에 1조2000억 원인 셈이다.
많은 기업들은 연간 1조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힘들어하고 있다. 그래서 ‘1조 클럽’이라는 말도 생겼다. ‘매출 1조 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치킨 대기업’인 bhc그룹의 경우, 작년 매출액이 1조110억 원으로 전년보다 64%나 늘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1조 원에 ‘턱걸이’를 해서 ‘1조 클럽’에 가입하고 있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매일같이 ‘1조 클럽’이었다. 그러고도 2000억 원의 ‘우수리’를 남겼다. 어지간한 중규모 기업은 그 ‘우수리’의 매출도 ‘희망사항’이다.
하루 매출 1조 원은 제품이 그만큼 많이 팔렸다는 의미다. 경쟁기업으로서는 바람직할 수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연히 ‘경계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그런 기업들과 경쟁을 하고, 따돌리고 있다. 중국은 반도체 기술을 노리고 있다. 기술이 유출되었다는 얘기도 잊을 만하면 들리고 있다.
밖에서 이렇게 싸우고 있으면, 안에서라도 도와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안에서도 ‘동네북’이었다. 심지어는 ‘친(親)기업’을 표방했던 이명박 정부에서마저 그랬다.
당시 어떤 장관급 고위공직자는 “삼성전자가 은행보다 더 싸게 돈을 빌려올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었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 것은 신용도가 높기 때문인데, 그것마저 못마땅해 하고 있었다.
또 다른 고위당직자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의 이익을 냈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가 아팠다’는 말을 ‘가슴이 아팠다’고 잘못 표현한 것 같았다.
이재용 회장의 구속을 빼고도 이런 정도로 ‘미운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