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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시끄럽다. 현재 윤석열 정권을 종합하면 대장동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이 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대장동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은 각각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김건희 여사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은 지난 2021년 9월 처음 제기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였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민간업자들이 특혜를 등에 업고 수천억에 달하는 거액의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이는 대선판을 뒤흔드는 초대형 변수가 됐다. 이재명 대표는 "대장동 개발은 민간개발 특혜 사업을 막고, 5503억원을 시민 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돼 있다.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은 지난 2009년 '주가조작 선수'들과 작당하고 91명 명의의 계좌 157개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권 회장은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김 여사의 계좌 6개를 289번에 걸쳐 사용했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은 자칭 금융전문가 이씨에게 계좌를 넘기고 주식거래를 맡긴 사이에 계좌가 악용됐다고 해명했다. 

두 사건 모두 언론과 국민적 관심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한 수사는 거의 하지 않고 흐지부지 태도를 가지고 있는 데 반해, 이재명 대표를 향한 수사의 칼날을 들이미는 건 전광석화처럼 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표는 성남 FC 후원금 관련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조사를 받으러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두한 데 이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반면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 엔진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취업청탁·노웅래 의원 뇌물수수 등 의혹 수사만 현재 진행형일 뿐, 김 여사를 겨냥한 압수수색이나 소환조사 등 움직임은 없다. 그만큼 주가조작 사건에는 소홀해진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흘러나오는 대목이다.

대장동을 향한 검찰 수사에 일부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검찰이 확실한 증거도 없이 일부 진술에만 의지해 수사를 끌어온 건 분명한 표적 수사의 근거라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대장동 일당과 '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검을 중심으로 해서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 그 내용을 살펴보는 것이 대장동의 진실을 파헤치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 부분은 도외시하고 오로지 정적 제거를 위한, 야당을 탄압하기 위한, 떨어지고 있는 국정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꼼수다"라고 비판했다.

아무리 검찰공화국이라지만 이렇게 야당 대표에 대해 정치적 표적수사를 하면 어떻게 제대로 된 국정운영이라고 할 수 있겠나.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결국 화살은 부메랑이 돼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게 뻔한데, 그러면 오욕의 역사만 반복된다. 선거 때는 바라지 않았음에도 국민의 머슴을 자처하던 정치인들이 화장실 들어오고 나갈 때 다르듯 정권만 잡으면 국민을 볼모로 시키지도 않은 패악질을 일삼는 건지 알 수 없다. 지금이라도 야당 탄압을 멈추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 

야당도 여당과 대통령을 끌어내리기에 급급한 정치에서 물러나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지금은 '죽겠다'라고 하소연하는 서민들이나 일반 국민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야 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평화적인 문제 해결이 급선무다. 대화와 타협은 하루라도 먼저 손 내민자가 더 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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