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남자친구는 있니? 결혼은 할거니? 아이는 낳을거야?"
"아니요. 결혼 안 하고 아이도 안 낳고 혼자 재밌게 살겁니다."
성인 여성이라면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듣고 또 들었을 말들이다. 부모님도, 부모님 친구들도, 명절에나 만나는 친척들도 무엇이 그리 궁금한지 결혼과 아이 계획을 물어본다.
혼자 살겠다는 답을 한다고 질문이 끝나진 않는다.
"왜 혼자 사려고 해? 결혼을 해야지. 혼자 살면 힘들어. 아플 때 누가 보살펴줘?"
혼자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고, 아플 때 병원 갈 힘도 충분히 있으며, 결혼을 한다고 내 생활이 더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다 등등 질문에 대한 답을 차고도 넘친다.
비혼을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울 책임도, 자신도, 계획도 없기 때문이다.
나 살기도 바쁜 현대사회인데, 아이 키울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또 키우는 방법은 어떻게 배우고 터득해야 하는지, 결혼과 출산이 족쇄처럼 느껴진다.
등대가 배를 위한 바다 위 안내자 역할을 하듯이, 결혼과 출산에도 안내자가 필요하다. 아니 필수다. 그래야 걱정과 두려움이 줄어들고 "한번 깊게 생각해볼까?"라는 틈이 생긴다.
넷플릭스, OTT, 국내 영화제 등에서 영상 번역을 하며 여행, 야구 등을 사랑하는 영상번역가 김진경 작가는 '이상한 임산부 엿보기'를 통해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이들을 위해, 혹은 엄마가 되는 과정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임신·육아 생활 준비과정을 이야기해준다.
단순히 과정만 늘어놓는 게 아니다. 철저히 이타적으로 아이를 생각해 이기적인 임산부가 된 자신의 이야기를 전반전과 후반적으로 나눠 말해준다.
작가는 이 책이 어디까지나 나의 이야기이고, 자신의 임신 생활이 정답은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 가지는 자신있게 말하고 있다. 철저한 계획 덕분에 임신·출산 과정에서 생긴 갈등을 꽤 피할 수 있었고, 출산 후 이상과 현실 간의 갈등과 괴리감을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또 내 딸이 임신을 하게 되면 본인처럼 자신만을 위한 임산부가 됐으면 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