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레임]
학교폭력 가해자는 옹호한 대중문화평론가가 겸손함을 보인 배우를 신랄하게 비난합니다. 논란이 커지자 공격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멋도 없고 가벼움만 가득한 궤변입니다.
MBN '불타는 트롯맨' 참가자 황영웅이 폭행 논란에 휩싸였을 당시 그를 옹하는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시인이자 대중문화평론가 김갑수가 또 구설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여배우와 비교하며 배우 박은빈의 수상 태도를 지적해 논란이 됐습니다.
앞서 박은빈은 지난달 28일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TV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축하해주는 다른 배우들에게 목례를 하며 단상으로 걸어나간 박은빈은 차분하게 수상 소감을 이어갔습니다.
박은빈은 "제가 세상이 달라지는 데 한몫을 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이 다름이 아니라 다채로움으로 인식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연기를 했다"며 "그 발걸음에 한발 한발 관심 가져주시고 같이 행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진정성 가득한 박은빈의 소감에 많은 이들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무엇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다룬 '우영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박은빈이 겪었던 고민과 성찰이 엿보여 시청자들을 또 한번 감동으로 물들였습니다.
그러나 김갑수 평론가는 "울고불고 코 흘리면서, 타인 앞에서 감정을 그렇게 격발해서는 안 된다"며 박은빈의 수상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수상을 축하해주는 다른 배우들에게 목례를 한 박은빈의 태도에 대해선 "호명이 되니까 테이블에서 무대에 나오기까지 30번 이상 절하면서 나왔다. 그러다 넘어지고 울고불고. 품격이라는 게 있어야 한다. 심지어 18세도 아니고 서른 살이나 먹었으면. 송혜교한테 좀 배워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배우의 행동을 보고 배우라는 김갑수의 평론가의 지적이 누군가에겐 동의를 얻을 수 있지만, 대다수 누리꾼들은 예의를 운운한 그의 지적에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감사함을 전하는 배우의 소감과 눈물을 폄하하고 다른 배우와 비교하는 행위가 대중문화평론가로서 대중의 정서를 읽지 못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 아무리 소신이라도 지적하는 방식이 선을 넘고 자신의 감정을 앞세우면, 그건 소신이 아닌 '조롱'일 뿐입니다. "타인 앞에서 감정을 그렇게 격발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배우가 아닌 본인, 스스로에게 필요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