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한강의 ‘세빛섬’이 ‘세빛둥둥섬’이라는 이름으로 개장했던 2011년, 첫 공식행사는 명품 브랜드를 선보이는 ‘모피쇼’였다.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호화판 모피제품’을 선보이는 행사라고 했었다.
서울시는 당초 ‘인공섬’인 ‘세빛둥둥섬’을 만드는 이유를 시민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수변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그랬는데 첫 행사가 명품 쇼였다.
‘명품이라는 것’에 거리감을 느끼는 소시민들은 그 바람에 한강이 아득해지고 있었다. 동물보호단체는 서울시를 성토하고 있었다.
그랬던 한강에서 또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패션쇼가 열리고 있었다. 지난달 말 열렸다는 ‘프리폴 패션쇼’다. 잠수교에서 패션쇼가 열렸고, 세빛섬에서 ‘게스트 환담 파티’가 이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 보안이 ‘철통’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세빛섬을 통째로 빌렸는데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부터 입장을 통제하는 등 ‘철통보안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었다. 잠수교 일대에서는 차량, 자전거, 도보, 이륜차의 통행이 통제되었다고 했다. 반포한강공원 일대에는 검은색 철제 펜스가 설치되고 있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가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루이비통과 손잡고 열린 것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되었다고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빛섬이 전 세계 유명인으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니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는 보도다.
오 시장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접근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강 배후지역 어디에서나 도보로 10분 이내에 한강공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500m 간격으로 접근시설을 확충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루이비통의 패션쇼는 예외인 모양이었다. 철제 펜스까지 설치하면서 차단했다는 게 그랬다.
‘명품이라는 것’에 거리감을 느끼는 소시민들은 한강이 또 아득해지고 있었을 것이다. 패션쇼는 소시민과는 관계없는 행사였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한강의 모습을 뒤바꿀 전망이라고 했다. 상암동 하늘공원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관람차 ‘서울링(Seoul Ring)’이 생긴다고 했다. 한강 위를 걷는 수상산책로와, 공중 이동이 가능한 곤돌라 등을 운영한다고 했다.
항만시설인 마리나(marina)라는 것도 여러 곳에 조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강변 야간경관 가이드라인 및 마스터플랜’으로 야간경관 특화명소를 발굴하고, 한강교량 경관조명도 개선하기로 했다는 발표였다. 노들섬은 ‘365일 음악과 예술이 흐르는 예술섬’으로 단장할 것이라고도 했다.
오 시장은 서울을 ‘매력 특별시’로 격상시키겠다고 했다. 계획대로 된다면, 오 시장은 대단한 ‘치적’을 남길 것이다.
그렇지만, 시민들은 ‘그레이트 한강’을 즐길 여력이 많지 않다. 서울시가 작년에 조사해서 며칠 전 공개한 ‘먹거리 통계조사’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서울 시민의 식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10점 만점에 6.95점에서 6.85점으로 낮아졌다는 조사였다. 치솟은 물가 탓인지, '의식주‘ 가운데 가장 중요한 ’식‘이 껄끄러워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용하는데 들어갈 ‘비용’이 간단치 않을 그레이트 한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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