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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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방랑시인 김삿갓은 세상을 등지고 무전여행을 했다. 그러나 없는 여행은 고달팠다. 곳곳에서 푸대접을 받아야 했다. 밥을 굶은 채 노숙하는 날도 적지 않았다.

돈이 있었더라면 푸대접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라는 시를 읊고 있었다.

천하를 돌아다녀도 어디에서나 환영받네(周遊天下皆歡迎)/ 나라와 집안을 번영하게 하니 그 세력이 가볍지 않구나(興國興家勢不輕)/ 갔다가 다시 오고, 왔다가 또 가는 돈(去復還來來復去)/ 산 사람 죽이기도 하고, 죽은 사람 살리기도 하는구나(生能死捨死能生).”

돈의 위력은 이렇게 막강했다. ‘사람의 생사까지 좌우할 정도였다.

고려 때 선비 임춘(林椿)'공방전(孔方傳)'에서 돈의 파워를 지적했다.

모든 권력이 공방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났다. 마침내 공경대부 같은 높은 벼슬아치도 고개를 숙이고 아첨을 하게 되었다. 뇌물을 주겠다고 약속한 문서가 산처럼 쌓이게 되었다. 공방은 상대방의 인간됨이 어떤지는 따지지도 않았다. 재물만 많으면 다 사귀었다.

공방은 바깥쪽이 둥글고 안쪽은 모나게 생긴 것, ‘이다.

21세기인 오늘날에는 또 다른 돈이 생겼다. ‘가상화폐라는 돈이다. ‘코인이다.

이 가상화폐의 위력도 간단치 않은 모양이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업무시간에도 코인 거래를 하고 있었다는 게 그렇다.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국회 청문회 도중에도 코인을 거래했다고 한다. 법사위가 진행 중이던 시간에도 여러 차례 코인을 거래하고 있었다,

거래 횟수까지 상세하게 보도되고 있다. 청문회가 한창이던 시간에 11, 또 어떤 때는 5분 사이에 6, 4분 사이에 10건 등등이다. 코인의 종류도 수십 가지라고 했다. 신경을 많이 써야 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평소 늘 피곤하고 멍한 모습이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수십억을 벌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 때문에 궁지에 몰리고 있다. ‘본업이 코인 거래처럼 되면서 국회의원 겸직 금지 위배라는 비난이다. ‘이해충돌논란이다. 결국 민주당을 탈당하고 있다.

그런데, 옛 선비들은 돈을 돈이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아도물·阿堵物)’이라며 기피했다. ‘이놈의 물건이라는 뜻이다.

수무집전 불문미가(手無執錢 不問米價)’이기도 했다. 선비들은 돈을 만져도 안 되고, 누구에게 쌀값을 물어봐도 안 되는 것이었다. 돈은 '천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실학자 이익(李瀷)은 아예 돈 폐지론을 내놓기도 했다. ‘돈이라는 물건을 없애버리자는 폐지론이다.

돈은 추워도 옷으로 입지 못하고 배가 고파도 먹을 수 없다. 농사에도 해가 된다.

아이들이 머리에 피도 마르기 전에 꾀를 내고 손발을 놀려서 돈을 벌려고 한다. 서당에 앉아서 공부하면서도 상점의 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을 모르면 비웃음을 산다.

돈은 관리가 탐학을 하는 데 편리하고, 고리대금을 하는 데에도 편리하다.

돈의 이 같은 폐해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반드시 없애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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