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방랑시인 김삿갓은 세상을 등지고 ‘무전여행’을 했다. 그러나 ‘돈’ 없는 여행은 고달팠다. 곳곳에서 푸대접을 받아야 했다. 밥을 굶은 채 노숙하는 날도 적지 않았다.
돈이 있었더라면 푸대접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돈’이라는 시를 읊고 있었다.
“천하를 돌아다녀도 어디에서나 환영받네(周遊天下皆歡迎)/ 나라와 집안을 번영하게 하니 그 세력이 가볍지 않구나(興國興家勢不輕)/ 갔다가 다시 오고, 왔다가 또 가는 돈(去復還來來復去)/ 산 사람 죽이기도 하고, 죽은 사람 살리기도 하는구나(生能死捨死能生).”
돈의 위력은 이렇게 막강했다. ‘사람의 생사까지 좌우할 정도’였다.
고려 때 선비 임춘(林椿)도 '공방전(孔方傳)'에서 ‘돈의 파워’를 지적했다.
“…모든 권력이 공방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났다. 마침내 공경대부 같은 높은 벼슬아치도 고개를 숙이고 아첨을 하게 되었다. 뇌물을 주겠다고 약속한 문서가 산처럼 쌓이게 되었다. 공방은 상대방의 인간됨이 어떤지는 따지지도 않았다. 재물만 많으면 다 사귀었다.…”
‘공방’은 바깥쪽이 둥글고 안쪽은 모나게 생긴 것, ‘돈’이다.
21세기인 오늘날에는 또 다른 돈이 생겼다. ‘가상화폐’라는 돈이다. ‘코인’이다.
이 가상화폐의 위력도 간단치 않은 모양이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업무시간’에도 ‘코인 거래’를 하고 있었다는 게 그렇다.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국회 청문회 도중에도 코인을 거래했다고 한다. 법사위가 진행 중이던 시간에도 여러 차례 코인을 거래하고 있었다,
거래 횟수까지 상세하게 보도되고 있다. 청문회가 한창이던 시간에 11건, 또 어떤 때는 5분 사이에 6건, 4분 사이에 10건 등등이다. 코인의 종류도 수십 가지라고 했다. 신경을 많이 써야 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평소 늘 피곤하고 멍한 모습”이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수십억’을 벌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 때문에 궁지에 몰리고 있다. ‘본업’이 코인 거래처럼 되면서 국회의원 겸직 금지 위배라는 비난이다. ‘이해충돌’ 논란이다. 결국 민주당을 탈당하고 있다.
그런데, 옛 선비들은 돈을 돈이라고 부르지도 않았다. ‘아도물·阿堵物)’이라며 기피했다. ‘이놈의 물건’이라는 뜻이다.
‘수무집전 불문미가(手無執錢 不問米價)’이기도 했다. 선비들은 돈을 만져도 안 되고, 누구에게 쌀값을 물어봐도 안 되는 것이었다. 돈은 '천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실학자 이익(李瀷)은 아예 ‘돈 폐지론’을 내놓기도 했다. ‘돈이라는 물건’을 없애버리자는 ‘폐지론’이다.
① 돈은 추워도 옷으로 입지 못하고 배가 고파도 먹을 수 없다. 농사에도 해가 된다.
② 아이들이 머리에 피도 마르기 전에 꾀를 내고 손발을 놀려서 돈을 벌려고 한다. 서당에 앉아서 공부하면서도 상점의 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을 모르면 비웃음을 산다.
③ 돈은 관리가 탐학을 하는 데 편리하고, 고리대금을 하는 데에도 편리하다.
돈의 이 같은 폐해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반드시 없애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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