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청계천의 이름은 원래 ‘개천(開川)’이었다.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 등 ‘내사산(內四山)’에서 흐르는 물이 시내 중심부를 관통, 동쪽에 있는 중랑천과 합류해서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자연하천’이었다.
제방이 없는 자연하천이었기 때문에 홍수가 나면 골치였다. 그래서 한양 천도 당시 태종 임금이 둑을 쌓고 다리를 놓도록 했다. 이때부터 ‘개천’이라고 불렀다.
이 ‘개천’을 ‘청계천’이라고 부른 것은 제국주의 일본이었다. 행정구역을 멋대로 정하면서 ‘청계천’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그 이름을 우리는 지금도 쓰고 있다.
어쨌거나, 청계천에는 둑 양쪽에 버드나무가 늘어져 있었다. 버드나무는 ‘한양의 명물’이었다.
정조 임금 때 선비 유득공(柳得恭)은 이 멋진 버드나무를 주제로 시를 읊기도 했다.
“두 줄기 푸른 버들 끝이 없는데(兩行綠柳舊無邊), 날 저물어 돌아가려니 아득하구나(日暮人歸只暗然).”
이렇게 운치가 넘치는 청계천에 크고 작은 다리 24개가 있었다. ‘광통교’는 다리 밟기로, ‘수표교’는 연날리기로 유명했다.
‘송첨교’라는 다리도 있었다. 이 다리에 관한 얘기가 있다.
성종 임금이 왕비 윤씨를 폐하면서, 사약을 내리기로 결심했을 때였다. 성종은 ‘윤씨 폐비’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신하들을 대궐로 소집했다.
그런데 신하들 가운데 허종(許琮)과, 허침(許琛) 두 형제는 참석하고 싶지 않았다. 왕비를 몰아내기 위한 것이라는 ‘소집 사유’가 찜찜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문제가 될 게 분명했다. 그렇다고 임금의 명령을 어기고 불참할 수는 없었다.
형제가 대궐로 가려면 청계천 다리를 건너야 했다. 형제는 궁리 끝에 다리를 건너다가 일부러 떨어져버렸다. 그리고 허리를 다쳐서 입조(入朝)하지 못한다고 핑계를 댔다. ‘고의 사고’였다는 사실도 들키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
형제의 그 예감은 제대로 맞았다. 연산군이 즉위하더니 곧바로 피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윤씨 폐비 모의'에 참석했던 관리들은 모조리 처형, 아니면 유배였다.
예감이 좋지 않아서 ‘모의’에 빠진 형제만 화를 면할 수 있었다. ‘갑자사화’였다.
이후부터 사람들은 형제가 떨어졌던 송첨교를 '허종교(許琮橋)', 또는 형제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종침다리’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청계천을 산책했다는 소식에 돌이켜보는 ‘청계천의 과거사’다.
이 전 대통령은 “총선에는 관심이 없고 나라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4대 강 보와 관련해서는 “해체다, 뭐다 하는 것은 정치적”이라며 ‘정치’라는 표현을 쓰고 있었다. 최근의 정국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일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의 이날 청계천 산책은 작년 12월 사면복권 이후 세 번째 ‘공개 행보’라고 했다. 이에 대한 해석과 관측이 이것저것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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