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같은 김씨여도 남학생은 1번부터, 여학생은 30번부터 번호가 시작됐다. 키가 커도 키작은 남학생 뒤에 서야 했다. "제가 더 큰데 왜 얘보다 뒤에 서야 해요?"라고 물으면 선생님은 "너는 여자잖아. 잔말말고 뒤에 서"라고 말했다.
똑같이 체육활동을 하고 배가 고픈 상태지만, 급식줄은 남학생부터 섰다. 뒤늦게 급식실에 온 남학생들은 이미 줄을 선 여학생들 사이를 당연하다듯 비집고 들어가 식판을 잡았다. 마냥 참지만 않고 있던 여학생들이 "야, 내가 먼저 줄섰어. 늦게 온 네가 뒤로 가"라고 말하면, 그제야 남학생들은 "선생님이 남자부터 먹으라고 했어"라고 말하며 쭈뼛쭈뼛 뒤로 가 줄을 섰다.
그렇게 여학생들은, 여자들은 학교에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차별을 받았고 차별을 당했다.
하지만 이들도 알게 됐다. 여자라고 반 번호가 밀려야 할 이유도, 급식을 늦게 먹어야 할 이유도, 남자들에게 줄을 양보해야 할 이유도 없다는 것을. 여자라고 남자들에게 양보해야 하는 규칙은 규칙이 아니라 차별이라는 것도.
이런 사소한 차별들을 늘어놓으려면 밤을 새도 모자라다.
남학생들은, 남자들은 "쪼잔하게 이런 걸 차별이라고 말하냐"라고 핀잔을 준다. 직접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이 그나마 기세등등하게 말할 수 있는 차별은 "우리는 군대 가잖아. 여자들은 안 가니까 차별이지"라는 말뿐이다.
여학생들은, 여자들은 겪어봤기에 "명백한 차별"이라고 말한다. 기가 쎄다, 억척스럽다, 버릇 없다, 싸가지가 없다 등 각종 비난의 화살을 맞으면서도 여성들도 사람답게 멋지게 좋은 거 다 누리면서 살고 싶다, 죽지 않고 허리 펴고 살고 싶다고 외친다.
홍아미 작가의 '페미니스트 되기'에서도 현대 사회에서 여성들이 페미니스트로 성장하기 위한 단계별 가이드를 제공한다. 여성들의 자아 인식과 권리 인식, 그리고 힘을 찾아내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특히 성차별, 성평등, 가부장적 문화 등 여성의 삶을 제한하는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요인들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본다. 이를 통해 페미니스트로서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도구와 전략을 배울 수 있다
페미니스트가 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어려움과 도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책에선 페미니즘에 뒤떨어지지 않고 자신의 권리와 목표를 얻으며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페미니스트로서의 동료와 협력하고 소통하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성들이 사회적인 압력과 페미니스트적 싸움에서 자신의 가치를 지키며, 자신의 목표를 추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