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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폭염 등과 같이 예측 불가능한 기상이변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기후위기와 심화된 주거불평등이 약자들을 덮치고 있다. 그 재난의 이름은 '불평등'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와 국회의 대책은 초라하다. 근복적 대책은커녕 주거불평등 해결의 핵심인 공공임대주택 관련 예산을 삭감시켰다. 주거취약계층 주거 상향 지원 사업의 주요 공급 유형인 매입임대주택, 전세임대주택 관련 예산도 삭감했다. 

1년 전 수해참사로 소중한 동료를 잃은 이들은 답답할 뿐이다. 1년 전 발생했던 일이 최근 비슷하게 반복되며 동료의 이름이 곳곳에서 다시 올라오고 있지만, 기후위기 속에서 더욱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2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폭우참사 1년, 서울시 반지하대책-주거정책 평가 및 재난안전 근본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사진=김성훈 기자
2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폭우참사 1년, 서울시 반지하대책-주거정책 평가 및 재난안전 근본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 사진=김성훈 기자

2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폭우참사 1년, 서울시 반지하대책-주거정책 평가 및 재난안전 근본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추모발언에 나선 서비스연맹 이서영 조직부장은 "집에서 사람들이 죽어간 것처럼, 올해 길에서 사람들이 죽어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반지하의 삶을 소중하게 꾸려나갔을 동료의 일상을 조각조각 내서 함부로 펼쳐놓았다. 그 중 가장 잔인하게 굴었던 건 놀랍게도 대통령이었다. 그 자리에 쭈그려 앉아서 삶의 공간을 전시장보듯 바라보고, 그 사진을 전시한 게 지금도 용서가 안 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최근 코스트코에서 무더운 날씨에 쇼핑 카트 정리 업무를 하다 숨진 노동자의 이야기도 언급하며 "이와중에 윤석열 정부는 마트의 일요일을 없애고 노동자들을 하루라도 못 쉬게 하려고 안달복달이다. 많은 유통노동자들은 일요일이 뭔지도 모른다. 면세점 노동자들 역시 아직도 명절에 하루도 쉬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쉬지 못하는 노동자들과 쉼 없이 돌아가는 전기, 에어컨, 제대로 점검할 수 없는 설비들, 이윤들 중심으로 기후위기는 가속화되고 있다. 그 안에서 노동자들은 더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우리의 삶을 존중하지 않는 시스템 때문에 더 이상 소중한 동료를 잃고 싶지 않다. 모두가 안전할 권리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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