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행동, 국민연금 수탁자 책임원칙 준수 촉구

[뉴스클레임]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이하 연금행동)이 국민연금이 1조5500억원을 출자하는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중 하나로 MBK파트너스를 선정한 것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며 "유니버셜 펀드로서 국민연금은 수탁자 책임원칙에 부합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연금행동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수탁하는 수탁자로서 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해야 하며 ESG( 책임투자 원칙에 부합해야 한다. 국민연금이 상반기 1조55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위탁운용사 중 하나로 MBK를 선정한 것은 ESG 관점에서 매우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연금의 ESG 원칙이 매우 형식적인 요건으로만 작용해 위탁사 선정 여부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국민연금은 사실상 수탁자 책임원칙을 시늉만 낼 뿐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국민연금이 MBK라는 수탁자 책임원칙과 ESG 책임투자 관점에서 부적합한 위탁 운용사를 선정한 것은 철저히 규탄받아야 할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안수용 위원장은 현장발언을 통해 "국민연금은 국가의 공적자산으로 국민의 노후 자금을 관리는 곳인데 국민의 일자리를 산산조각 내는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국내기업을 위기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홈플러스는 국내 유통기업 2위로 10만여명의 노동자와 자영업자들이 홈플러스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2015년 사모펀드 MBK Partners가 인수한 이후, 9년만에 홈플러스의 위상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며 이제는 산산조각, 공중분해 될 처참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국민연금은 악질 투기자본에 대한 투자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2년안에 1조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는 지키지 않은채 6000명의 직영직원과 5000명의 협력직원을 감소했다. 온라인 영업부진 및 스페셜 매장 영업의 실패를 일방적 통합부서 운영으로 메꾸려 하다보니 감소된 인력과 고강도 노동으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안수용 위원장은 "MBK는 기업의 발전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단시간에 높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기업을 운영하거나 쪼개기 매각을 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에 악질 투기자본에 대한 투자를 당장 멈출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22대 국회에 바란다. 건전한 국내기업 산산조각내는 악질투기자본에 대한 규제법을 제정해 노동자가 웃으며 일할 수 있는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