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목포역에서 삼학도 방향으로 해장국집 두 개가 있다. 한집은 뒷골목에서 또 한집은 대로변에 있다. 지금은 건어물 시장 입구에서 나란히 영업 중이다.
50년이 넘은 해남은 백종원이, 30년 정도인 은지네는 식객 허영만이 다녀갔는데 흑백요리사의 1:1 대결처럼 정면승부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두 집 모두 맑은 국물에 돼지뼈를 담아주는 뼈해장국이 시그니처인데 밑반찬 세팅도 거의 비슷하다.
은지네 해장국은 오가피 육수에 닭발과 6년근 인삼 등 10여 가지가 들어가 잡내와 기름기를 잡았다.
뼈 사이에 붙은 살코기는 일단 맛을 본 뒤 전체를 발라내야 밥 말기가 편하다.
고기를 한참 먹다 보면 국물이 좀 식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기업화된 곳이 아니라 뚝배기까지는 버거울 수 있겠다.
오가피 향이 살짝 감돌지만 기분 좋은 목넘김이 있고 전라도의 밑반찬들 역시 흔들림이 없다.
원래 있던 노포자리는 육수를 만드는 공간으로 쓰고 있다.
살이 튼실한 뼈는 4~5개가 나오는데 도가니가 붙어있는 뼈는 유난히 터프한 비주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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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객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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