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법 위반 피의자 조사 앞두고 입장 발표
양경수 위원장 "가해자가 피해자 사법처리하겠다는 불합리한 현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민주노총

[뉴스클레임]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경찰 조사를 앞두고 "윤석열 정권의 말로는 비참할 것이라 경고한다. 스스로 물러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며 “어떠한 탄압도 두려워하지 않고 윤석열 정권 퇴진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양경수 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출석에 앞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행진을 가로막고 폭력행사하며 마찰 유발했던 것은 경찰이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사법처리 하겠다는 불합리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양경수 위원장은 지난 9일 조합원 10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된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경찰과의 충돌 등 집회행위를 사전에 기획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오늘 경찰 조사에 임하면서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 진술할 것이다. 우리는 잘못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집회를 하기 위해서 신고를 했고, 법에 보장된 권리대로 집회를 진행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말로는 비참할 것이라 경고한다. 스스로 물러날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광장의 힘은 더욱 커지고 거세질 것"이라며 "공권력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싸우겠다. 당당하게 조사받고 다시 한 번 윤석열 정권 퇴진 투쟁의 광장에서 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하원오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공권력을 동원해 민심을 탄압하려 하고 있다. 탄압으로 이 정국을 어찌저찌 넘어가보려는 질 낮은 수작"이라며 "집회시위의 자유를 제한하는 작태를 농민들은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원오 공동대표는 "우리의 목소리가, 행동이, 언제까지 불법으로 치부돼야 하는 것인지 분노스럽다"며 "양경수 위원장께서 조사에 다녀오면 다음은 제 차례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제 뒤에는 200만 농민이, 150만 민주노총 조합원이, 수천만 민중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당당히 맞서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류하경 변호사는 “이 사건은 지금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어 있다. 민주노총의 최초 집회 신고범위를 일방적으로 제한한 경찰에 애초에 책임이 있고 질서 유지를 제대로 못한 건 경찰”이라면서 “사전 신고 범위를 벗어난 순간 ‘불법집회’가 된다는 경찰의 논리는 대법원에서 깨진 지 20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과 국민은 경찰의 불법행위, 공권력 남용 행위에 분노하고 있다. 오늘을 게기로 집회는 더 불이 붙을 것이고, 역사가 이미 알려주듯이 그 끝은 경찰과 국가 국민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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