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제품값 인상 소식이 꼬리를 물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버거킹의 와퍼. 할리스커피,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와 라떼 등이 가격을 올린다고 발표하고 있었다.
작년 말부터 연초까지 오른 제품도 수두룩하다.
오리온의 초코송이와 오징어땅콩. 해태제과의 홈런볼과 포키.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와 데미소다 등의 편의점 판매가격이 올랐다.
푸라닭 치킨, 커피빈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마요네즈와 후추가격도 올랐다. 화장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었다.
오뚜기는 다음 달부터 컵밥 7종의 편의점 판매가격을 12.5% 올릴 예정이라고 했다. 동아제약의 박카스D와 박카스F 공급가격도 인상된다는 소식이다.
물가당국은 제품값이 들먹이면 인상률을 낮추거나 인상 시기를 늦추도록 하는 등 물가를 잡아왔지만, ‘탄핵정국’으로 그 행정력이 느슨해진 듯해지고 있다.
오르는 것은 더 있다. 주유소 기름값이 계속 치솟으면서 서울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800원을 넘었다. 외식값도 올랐다. 작년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3.1% 상승,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3%보다 높았다. 설 차례상 비용도 만만치 않게 뛰면서 서민들의 ‘민족 명절’을 우울하도록 만들고 있다.
오르는 것은 또 있다. 대학등록금이다. 연세대, 국민대, 서강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동국대, 동덕여대 등이 올해 등록금을 올리기로 한 데 이어, 서울시립대도 인상 안건을 의결했다는 보도다. 학생들은 반발하고, 학부모는 어깨가 처지고 있다.
지하철 요금도 오를 참이다. 서울시와 경기도·인천시, 코레일이 수도권 지하철 요금을 150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고 했기 때문이다.
오는 7월부터는 국민연금 보험료도 최대 월 1만8000원 오를 예정이라고 했다. 오르지 않는 게 없을 정도다.
물론, 물가가 아무리 높다고 해도, 월급이 넉넉하면 별것 아닐 수도 있다. 병장 월급처럼 세 자릿수 가깝게 ‘왕창’ 오르면 끄떡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거꾸로인 상황이다. 작년 소비자물가는 2.3% 올랐는데, 올해 최저임금의 경우는 1.7% 인상되었을 뿐이다. 물가를 감당하기 껄끄러운 것이다.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4332만 원으로 전년보다 2.8% 늘어난 반면, 소비자물가는 3.6% 상승했다. 물가보다 월급이 적게 올랐다.
그러면 서민들은 줄이는 수밖에 없다. 덜 먹고 덜 쓰는 것이다. 그럴 경우, 소비는 그만큼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하며 소비 확대를 유도하고 있지만, 물가에 막힐 수 있다. 게다가 대학등록금과 지하철 요금 인상은 전체 물가에 곧바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물가를 부추기는 것이다.
소비가 늘어나지 못하면 내수경기를 부추기겠다는 정부 정책에도 차질을 줄 수밖에 없다. 이는 기업에도 악영향이다. 제품이 덜 팔리게 되기 때문이다.
대충 이런 등식이 성립될 수 있을 것이다.
“물가상승→ 지출 억제→ 구매력 감퇴→ 소비 감소→ 내수 더욱 위축→ 기업 판매감소→ 투자 더욱 위축→ 고용 악화→ 기업 추가 구조조정→ 구매력 추가 감퇴→ 내수 추가 위축→ 경기 회복 지연→ 경제성장률 하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