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사진=대통령실

[뉴스클레임]

지난해 12월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다. '내란 수괴' 윤석열을 관저에서 끌어냈고, 지난달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 과정에는 2030 여성들의 응원봉이, 농민의 트렉터가, 시민들의 깃발이 함께 했다. 많은 시민들은 추위를 무릅쓰고 거리로 나갔고, 목이 터져라 "탄핵"을 외쳤다.

그러나 내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윤석열을 탄핵의 법정 위에 올려놨을 뿐이다. 윤 대통령은 반성의 빛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반성은커녕 연일 억울함을 늘어놓고 있다. 뜬금없는 비상계엄 선포로 국민들이 겪은 정신적 트라우마, 추락한 국격 등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비상계엄 발동 목적이 국민들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었다고 말하는가 하면, 병력 투입 시간이 불과 2시간인데 2시간짜리 내란이 있냐는 궤변을 펼쳤다. 국민을 바보로 여기지 않고서야 이런 말을 내뱉을 수 있나.

더욱 가관인 것은 군인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윤 대통령의 비겁한 행동이다. 국회에 출동한 계엄군이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은 덤. 한 국가의 수장으로서 국민을 대표하고, 위기 상황에선 국민을 이끄는 지도자의 역할을 맡는 게 대통령인데, 현실은 국민들을 탓하고 군인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뻔뻔한 피해자 코스프레'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새해 초, 윤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국민께 드리는 글'이 공개됐다. 글에는 "계엄은 범죄가 아니며,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통령의 권한 행사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이 계엄이 헌법을 수호하고 국가를 살리기 위한 것인지 아닌지 잘 아실 것으로 믿는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옥중편지에서도 "그동안 국민들께 드렸던 말씀들을 다시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고 지나온 국정을 되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메시지를 전했지만, '내 잘못이다', '내 탓이다'라는 반성은 어디에도 없다.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하며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는 윤 대통령이지만, 내란 혐의 증거가 수없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이라도 망상에서 벗어나 그 회로를 멈춰야 한다.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군인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비겁한 행동을, 극우세력을 정치무대로 끌어올리는 행동을 그만하고 "내 잘못이다. 국민들께 죄송하다"라고 말해야 할 때다. 진정으로 나라를 생각한다면, 12·3 내란으로 일상이 무너진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물러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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