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고진수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돌입
공대위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하고 해고자 복직"

고진수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13일 오전 5시부터 서울 중구 세종호텔 맞은편 10m 지하차도 안내 구조물 위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사진=박명규 기자
고진수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13일 오전 5시부터 서울 중구 세종호텔 맞은편 10m 지하차도 안내 구조물 위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사진=박명규 기자

[뉴스클레임]

또 한 명의 노동자가 고공에 올라갔다. 코로나19 핑계로 정리해고된 세종호텔 노동자가 복직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서비스연맹 등에 따르면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고진수 지부장은 13일 오전 5시쯤 호텔 앞 도로에 있는 10m 높이 구조물에 올라 농성을 시작했다. 

앞서 세종호텔은 2021년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됐다며 민주노총에 가입한 노조원들을 골라 부당해고를 했고, 15명이 정리해고됐다. 이후 해고 노동자들은 호텔 앞에서 3년이 넘도록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에 나서고 있다. 

고 지부장은 "정리해고 투쟁은 3년을 겨우 넘었지만 노조탄압에 맞선 투쟁은 15년간 이어졌다. 회사는 복수노조법을 활용해 교섭권을 앗아가고 부당전보와 괴롭힘으로 노조의 힘을 약화시켰다. 그렇게 임금은 개악되고 정규직은 점점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상황이 답답하다. 노동자들이 유리한 판결은 10년 가까이 시간을 질질 끌지만, 세종호텔처럼 노동자에게 불리한 판결은 속전속결로 처리된다. 정리해고의 부당함을 증명하려면 고공농성이라는 극한의 투쟁으로 저 스스로를 몰아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명건에게 경고한다. 당장 정리해고를 철회하라"며 "지금까지는 우리는 그저 신경 쓰이고 번거로운 신발 속 모래알 같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고공농성에 올라 위협적인 송곳이 될 것이고, 동지들의 말벌 침과 같은 연대는 당신에게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도 오전 호텔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리해고 1년 만에 흑자로 전환된 세종호텔 사측은 호텔 등급이 4성에서 3성으로 떨어질지언정 해고자 복직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종호텔은 즉각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해고자를 복직시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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