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30년 전 이태원 바다식당의 첫 기억이 아련하다. 제법 긴 웨이팅을 했고 허름하게 개조한 가정집엔 손님이 가득했었다.
지금은 도로 쪽으로 옮긴 본관에 별관까지 운영 중이다. 계단 좌우에 걸린 셀럽들의 사인들은 50년 넘는 바다식당의 역사 그 자체다.
존슨탕의 유래가 ‘좋은탕‘에서 시작했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독일 이민 시절 구하기 쉬운 양배추에 소시지와 햄을 사골육수에 담아낸 음식이다. 양배추를 몇 장이나 흔들어 우려내는데 이게 특유의 은은한 단맛을 낸다.
소고기 소시지는 뜨거운 무쇠판에 올려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짜지 않고 육즙이 제대로 터지는 건강한 맛이다.
대부분 이 두 가지 메뉴만 시키고 부족하면 칠면조 소시지 정도를 추가한다.
과거의 운치는 사라졌지만 이 정갈하고 아름다운 부대찌개만큼은 언제나 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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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객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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