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뉴스클레임DB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뉴스클레임DB

[뉴스클레임]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아파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이런 현상을 보고 희망적이라고 해야하나, 희극적이라고 해야 하나를 여러번 생각한 적이 있다.

아파트는 똑같은 집을 민중에게 보급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회주의형 주택이다. 내가 사는 도시 영천에까지 즐비한 높은 아파트를 볼 때마다 집은 사회주의형을 이리도 좋아하면서…. 하는 생각을 하면서 웃었다.

프랑스 한 학자가 한국의 '아파트'라는 주거형태를 연구한 내용의 책이 있었다. 아마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비판했으리라 생각된다. 허나 잘 생각해보면 그 다양성이라는 것도 자본주의적 다양성이다. 좋은 주택에서 자기 개성에 맞는 인테리어를 하고 정원을 만드는 것. 이런 욕구가 인간의 본성인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가 숨 막혀하는 현실 사회주의 러시아에서는 모든 것들이 결핍되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런 면도 있고 아닌 면도 있었다.

러시아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었다. 지금은 그들도 책을 읽지 않아서 고전을 영화로 만든다고 들었다. 여하튼 책 값이 진짜 저렴하다. 낱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서가를 산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문화 예술을 특권층만이 아니라 민중도 누렸다는 말이 된다.

친한 어떤 이가 왜 허구한 날 재미없고 철 지난 맑스, 사회주의, 공산주의 얘기만 하느냐 말했다.

이렇게 우리 사회는 공산주의를 값싸게 부르고 있는데 사실 공산주의는 비싼 것이다. 고급이기 때문이다. 공산주의 밑에 사회주의가 있다. 가장 높은 단계의 사회주의가 공산주의다. 즉 가장 낮은 단계의 공산주의가 사회주의라는 말이 된다. 

흐루쇼프가 1960년대 했던 연설 중에서 인상적인 것이 있다 '1980년대쯤 가면 사회주의에 도달할 수 있을거라고 말했다. 그럼 그 시대는 뭘까! 과도기다. 소련은 1917년 혁명 이후 60년대 가서도 사회주의를 향해 계속 가고 있는 과도기였다. 공산주의는 너무 멀어서 보이지도 않았다.

그럼 공산주의가 뭔데 그리 길이 멀까? 엥겔스의 원론적인 정의를 가지고 와 보면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 받는 사회' 이것이 공산주의 사회다. 이 말은 능력에 따라 똑같이 일하고 분배는 부양가족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다르게 분배 받는 것이다. 즉 필요가 다르면 다르게 분배 받는다는 것이다. 현실 사회주의 단계에서는 이것이 안된다. 그래서 능력에 따라 일하고 노동에 따라 분배 받는 것, 이것이 사회주의다.

그럼 자본주의는 뭔가?

능력 이상으로 일하고, 노동한 만큼 분배 받지 못하는 것이다. 최악이다. 왜 노동한 만큼 분배 받지 못할까? 자본가를 위해 잉여노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자본주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인류는 사회주의를 거쳐 공산주의로 가는 것을 이상으로 여겼던 것이다.

우리 인류는 거기까지 가본 적이 없다. 그러니 공산주의 비판이라는 말은 다 허구다. 있어봤어야 비판을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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