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데이식스 팬미팅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 사과

[뉴스클레임]
밴드 데이식스(DAY6)의 팬미팅에서 스태프들이 관람객에게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며 부적절하게 수집·공유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뒤늦게 소속사 측인 환불·보상을 약속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가요계 팬들은 티켓값을 포함해 교통비, 숙박비까지 보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논란은 최근 개최된 데이식스 팬미팅에서 불거졌습니다. 데이식스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팬미팅 'PIER 10: All My Days'를 개최했습니다. 그러나 팬미팅 입장 과정에서 스태프들의 과도한 본인 확인 요구로 인해 팬들의 분노가 쏟아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팬들의 증언에 따르면, 스태프들은 신분증 사진과 실물이 다르다며 주소와 주민등록번호를 불러보라고 요구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금융인증서와 학교생활기록부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욱 문제가 된 점은 스태프들이 관람객들의 신분증과 관련 서류를 촬영해 단톡방에 공유했다는 것입니다. 한 팬은 "단톡방에 내 신분증, 엄마 신분증, 티켓 사진을 찍어 올리는 걸 보고 경악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주민등록번호, 주소와 같은 개인정보가 다 나와 있는 서류를 단톡방에 공유하는 것은 불법 개인정보 수집"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일부 팬들은 "공항 보안 검색, 대선 본인 확인, 은행 대출 심사보다 빡세다"며 황당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JYP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문제점을 인정했습니다. 소속사는 "운영 업체에 입장 관리를 위탁해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추가로 요구하거나 준비된 서류의 추가 확인을 위해 관객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공유하는 행위 등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존 공연의 본인 확인 절차는 실관람자와 부정한 방법으로 티켓을 불법 판매하는 자를 구별해 관객들을 보호하고자 함이었으나, 이번 사안에서는 유연한 대응과 관리 책임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JYP는 "과도한 본인 확인 절차로 인해 공연에 입장하지 못한 관객분들께 티켓 환불 보상을 약속한다. 보상 절차에 대한 상세 공지는 후속 안내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데이식스의 팬미팅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추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소속사는 "남은 팬미팅 회차는 즐거운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나,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불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남은 공연도 믿고 갈 수 없다는 것.
이번 논란은 데이식스만의 문제가 아닌 K팝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아이돌 공연의 암표 거래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각 기획사들이 본인 확인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암표 방지라는 명목 하에 팬들의 기본권까지 침해하는 것은 명백한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불법 티켓 거래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당한 관람객의 인권과 개인정보는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사태가 반복되 지 않도록 팬들의 권익 보호와 불법 티켓 거래 방지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