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모임 "서울시 충무로영상센터 운영 종료 결정 반대"
"서울영화센터와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공존 방안 모색해야" 촉구

[뉴스클레임]
서울 충무로역 역사 안에서 21년간 시민 곁의 영상문화 거점으로 자리해온 공공문화공간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이 철거 위기에 놓이자 시민과 예술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시민모임 '오!재미동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은 12일 오전 서울시청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영화센터의 개관이 '오!재미동'의 소멸을 정당화할 근거가 될 수 없다”며 철거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2024년 서울시는 연간 운영해 온 공공문화공간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의 운영종료 시점을 서울영화센터가 개관하는 시점과 맞물린 2025년 12월까지로 규정지었다. '오!재미동'과 서울영화센터의 성격이 유사하다는 이유이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영화센터는 서울시 영화산업의 거점 역할로 영화관 3개를 주요시설로 두고 있다. ‘시민 영상문화 저변확대’를 기반으로 운영해 온 '오!재미동'과는 정책적 역할이 다르며, 영화산업 종사자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시설 운영을 계획하고 있어 일반시민과 신진창작자를 대상으로 운영해 온 '오!재미동'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오!재미동'의 역사와 성과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들은 “'오!재미동'은 영화와 시각예술, 교육, 일상의 휴식이 공존하는 복합공공문화공간이다. 특히 독립·단편영화 상영, 신진 예술가의 실험적 전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공공문화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 민간이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시민모임은 특히 서울시 행정이 '오!재미동'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오!재미동'은 서울시 경제정책실 창조산업과의 소속으로, 문화공간의 본질적 가치가 행정적 분류 속에서 왜곡되고 있다. 경제적 효율 논리만으로는 시민 문화자산을 평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재미동'의 존치를 전제로 운영 주체를 ‘문화’ 관련 부서로 이관해 본래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문화도시를 지향한다면, 경제 논리보다 문화적 가치와 시민의 삶의 질을 우선시해야 한다"면서 "'오!재미동'을 존치시키고, 운영 주체를 문화 관련 부서로 전환하는 것이야말로 서울시의 책임 있는 선택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문화적 유산을 지키는 길일 것이다. '오!재미동'의 철거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