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명 태운 대형 여객선 무인도 충돌
항해사, 협수로 구간서 휴대전화 사용… 수동 조타 소홀

[뉴스클레임]
전남 신안 해상에서 발생한 ‘퀸제누비아2호’ 여객선 좌초 사고는 항해사가 운항 중 휴대전화를 보며 조타를 소홀히 한 탓에 일어난 인재로 드러났다. 승객 267명을 태운 대형 선박이 무인도를 들이받은 배경에는 순간의 부주의가 있었다는 점이 조사로 확인됐다.
20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항해를 맡은 일등 항해사 A씨는 협수로 구간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이 자동항법장치로 운항을 전환했다. 이 구간은 연안 여객선 항로가 겹쳐 있어 수동 운항으로 세밀한 조타가 필요한 곳이지만, 자동 운항 상태로 전환된 배는 적절한 시점에 방향을 틀지 못하고 무인도 방향으로 그대로 진행했다.
이로 인해 배는 신안군 장산면 인근 무인도 족도에 선체 절반이 걸터앉는 형태로 좌초했다. 당시 선장은 일시적으로 조타실을 비웠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고 직후 해경 신고는 A씨가 직접 했다.
퀸제누비아2호는 지난 19일 오후 4시 45분 제주항을 떠나 목포로 향하던 중 오후 8시 16분경 사고를 당했다. 총 267명이 탑승했으며, 충격 여파로 통증을 호소한 승객 27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상자는 없었다.
해경은 항해 책임자의 명백한 운항 과실이 드러난 만큼 관련자들을 형사 처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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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 기자
jckim@newsclai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