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경험(eXperience) 최우선' 강조…로봇 등 미래 신수종 사업도 확대

삼성전자 사옥. 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 사옥. 삼성전자 홈페이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말 대대적인 인사 혁신과 조직 개편을 통해 '뉴 삼성'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X'가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경험을 강조한 'eXperience' 입니다.

삼성은 최근 무선사업부의 명칭을 'MX 사업부(Mobile Experience 사업부)'로 바꾸고, 한종희 신임 부회장이 새로 이끄는 통합 세트 부문의 명칭을 'DX(Device eXperience) 부문'으로 정해 연말 조직 개편에 반영키로 했습니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사업부문은 DX와 DS(Device Solution·반도체) 두개의 'D(Device)' 부문으로 단순화해 나뉘었습니다. 부문 내 시너지 효과 창출의 포석도 읽힙니다.

이번 'X'를 강화한 조직 명칭 변경을 통해 미래 지향적 가치를 반영하면서 다양한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한층 드러냈습니다.

기존 CE(Consumer Electronics)와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을 통합해 새로 출범한 DX 부문은 △VD(Visual Display) △생활가전 △의료기기 △MX △네트워크 등의 사업부로 이뤄집니다.
   
DX 부문의 D(Device)는 세트 부문 업(業)의 개념을 표현한 것이고, X(eXperience)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 경험 중심'이라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한 개념입니다.

2010년 갤럭시S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며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업체로 성장한 무선사업부는 이번 MX 사업부로의 명칭 변경을 통해 "고객 경험 중심의 업계 리더로서 제품과 서비스의 확장성과 연결성을 토대로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꾸준히 확대해 총체적 경험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CX·MDE(고객경험·멀티 디바이스 경험 센터 신설에 까지 나섰습니다.

이밖에 '삼성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삼성경제연구소는 사명을 삼성 글로벌 리서치(Samsung Global Research)로 바꿀 예정입니다.

조직 명칭 변경은 단순히 간판을 새로 단 것이 아니라 경영 철학이 반영되는 만큼 중장기 사업 구조와 미래 지향성, 글로벌 리더십 강화 등을 반영해 뉴 삼성으로 빠르게 전환하려는 이 부회장의 의중이 담겼다는 평가입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5년 만에의 북미 출장에서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버라이즌·모더나 등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회동을 가진 뒤 귀국해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와 마음이 무거웠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이미 MZ 세대를 전진 배치한 올 연말 삼성 인사가 재계에 신선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7일 사장단 인사에서 예상을 깨고 3개 부문장(CE∙IM∙DS)을 전원 교체하며 새로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감한 세대교체를 이뤘습니다.
 
이어 임원 인사에서도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 갖춘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해 30대 상무,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대거 배출했습니다.

앞으로도 '뉴 삼성'으로의 조직 쇄신을 위한 강도높은 변화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높습니다.

미래 먹거리도 적극 발굴에 나섭니다. 이 부회장은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며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로봇을 꼽았습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향후 3년간 반도체, 바이오, 6G 등 차세대 통신, AI(인공지능), 로봇 등에 총 240억원을 투자해 미래 신기술·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슈퍼컴퓨터 등 인프라를 확충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미 로봇 사업에 본격 뛰어든 현대차그룹·LG전자 등과의 경계 없는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재게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가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돌파하면서 미래 준비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실행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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