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정해인 일부 팬들, 역사 왜곡 논란 ‘설강화’ 옹호 나서

연예인의 모든 것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게 팬의 태도지만, 아닌 것에는 정확하고 강단 있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내는 것도 팬의 태도입니다. 무조건적으로 감싸주면 결국 연예인의 이미지마저 추락하게 됩니다.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드라마 ‘설강화’. 현재 민주화운동 폄훼, 안기부 미화 등 갖가지 논란으로 후폭풍을 겪고 있습니다. 사태를 진압하고자 JTBC 측은 다시 한 번 입장문을 발표, 회차가 진행될수록 오해가 풀릴 거라고 강조했지만 오히려 화만 키웠습니다.

이 가운데 주인공으로 낙점돼 출연 중인 블랙핑크 멤버 지수의 팬들이 드라마와 그를 옹호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일부 팬들은 ‘설강화’ 방영 중지 반대와 드라마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무리한 해석이라는 내용을 담은 청와대 청원과 이 같은 내용을 정리한 카드뉴스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작중에서 한국으로 간첩을 불러들인 곳은 안기부이며 ▲제작비 중국자본은 직접 투자가 아닌 우환주 지분 투자 형식이고 ▲극 중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가 나온 장면이나 수색영장 없이 여대 기숙사에 들어가 협박을 하는 장면 등이 거론된 것은 확대해석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안기부의 미화가 아닌 오히려 악행이나 악랄한 모습을 집중했다는 점을 반론으로 내세웠습니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설강화를 향한 왜곡을 멈춰달라’는 글을 공유, ‘설강화’ 옹호 화력을 해외 팬들에게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실제 민주화운동에 대한 관련 지식이 제대로 없는 일부 해외 팬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동조했습니다.

사진=JTBC
사진=JTBC

이 사태를 지켜보는 대중들은 우려의 시선을 강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역사왜곡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가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팬들로 인해 그릇된 역사왜곡 인식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까지 심어줄 수 있다는 것.

배우 정해인 팬들의 움직임도 비슷합니다. 이들 역시 공식 팬카페 등을 통해 ‘드라마 설강화 진실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청원글을 공유하며 동의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응원하는 연예인, 그리고 이들이 출연하는 드라마를 살리기 위해 ‘역사 왜곡’ 우려도 마다하지 않고 품는 일부 팬들. 이제는 흐린 눈을 벗어던지고 제대로 된 시각으로 드라마와 논란을 바라봐야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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