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어느 다중이용시설보다 극장 안전… 영업시간 제한 철회 필요”

영화관 내부 모습
영화관 내부 모습

내달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 발표를 앞두고, 영화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로 부활된 극장 영업시간 제한 운영을 철회해달라고 재호소했다.

30일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상영관협회,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등 영화 관련 단체들은 ‘취식 금지·방역 철저 안전한 극장, 영업시간 제한만은 철회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정책을 잠정 중단하고 방역 조치를 강화하면서 지난 18일부터 영화관 운영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했다. 당시 PGK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영화 관련 단체들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조정 시 극장과 영화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예외로 인정해줄 것을 영화계 전체의 이름으로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도 영화업계는 철저한 방역조치 및 취식금지로 그 어느 다중이용시설보다 극장이 안전하다며 영업시간 제한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은 “입장 시 발열체크는 기본이다. 마스크 착용과 음식물 섭취 금지, 대화 금지 등 극장의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다중이용시설과 다른 별도의 방역 대책이 적용돼야 한다. 실제 영업시간 제한이 없었던 기간, 음식물 섭취가 금지된 극장 내 2차 감염 사례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으로 2년에 걸쳐 한국 영화계가 막대한 손실을 입은 점도 호소했다. 이들은 “작년, 올해 극장 매출은 2019년 대비 –75%로 폭락했다. 극장의 영업시간 제한으로 한국영화들은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 아직 개봉하지 못한 영화들도 개봉을 포기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새로운 제작과 투자마저 막혀버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영화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영업시간 제한 철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극장 관객의 감소로 영화관은 물론, 지역 상권까지 피해에 허덕이고 있는 점도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영화산업은 투자-제작-배급-상영이 한 몸처럼 움직인다. 그런데 수천억원 이상의 누적 적자가 쌓이며 관련 종사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영업시간 제한 철회로 영화업계와 지역 상권의 몰락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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