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구립영등포노인케어센터 규탄 기자회견
“저는 내일자로 계약 종료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돌봄노동의 사회적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구립영등포노인케어센터가 단기계약을 남발하며 요양원으로써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오전 구립영등포노인케어센터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은 이종순 구립영등포노인케어센턴 분회 사무장. 그는 12월 31일자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그만둬야 하는 이유를 물으니 ‘어르신들이 싫어한다’, ‘직원들이 싫어한다’는 센터 측의 답변만 돌아왔다고.

이종순 사무장은 “계약 종료 통보를 받고 퇴근 후 생각해봤다. 이곳은 어르신들이 대부분이며, 180명 중 100여명이 넘게 치매를 가지고 있다. 정확한 인지가 어려운 분들인데, 어르신들의 의견을 이유라고 하는 국장의 해명이 이해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직원들에 대한 근무 평가가 있다는 것도 이번 해고 통보로 알게 됐다”며 “저는 어르신들의 생활실에서 위생관리, 청결관리 등을 하고 있다. 반면 행정과장은 이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이들에게 평가 이하의 근무점수를 받았다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원칙도 규칙도 없으며 일관성도 없이 센터 조직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 수 없다. 각 개인의 평가에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이 적용됐는지도 의문이다”라며 “저와 같은 단기계약자가 많은 요양원은 좋은 요양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요양보호사들이 안정적인 일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이번 해고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