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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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밝은 대낮에 직장에서 쫓겨나면 ‘명태’라고 했다. 추운 겨울에 쫓겨나면 ‘동태’, 퇴직금 없이 쫓겨나면 ‘생태’라고 했다. 잘못도 없는데 황당하게 쫓겨나면 ‘황태’, 여럿이 줄줄이 쫓겨나면 ‘굴비’다. ‘반퇴’라는 말도 생겼다. ‘절반만 은퇴’다.

작년 10월,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 534명을 대상으로 ‘체감 퇴직 연령’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퇴직 연령은 평균 51.7세에 불과했다. 대기업 직장인은 평균보다 낮은 49.5세로 나타났다.

20대 직장인의 평균 체감연령은 51.4세, 30대는 51.5세, 40대 이상은 52.7세였다.

정년퇴직 할 때 직급에 대해서는 40.3%가 ‘부장급’이라고 했다. ‘차장급’이라는 응답도 19.7%나 되었다. ‘임원급’으로 정년퇴직 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직장인은 14.6%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통계청의 ‘고령층 부가조사’에서는 55~64세 인구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의 평균 연령은 49.3세로 나타나고 있었다.

그만둔 이유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이 33%로 가장 많았다.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가 12.2%를 차지했다. 절반 조금 못 미치는 45.2%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일을 그만두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일은 계속하고 싶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고령층 인구가 계속 근로를 희망하는 연령은 평균 73세였다. 70세를 넘긴 70~74세 고령층은 79세, 75~79세는 82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밝히고 있었다.

이른바 ‘100세 시대’라고 했다. 그러나 100세의 절반 나이에 일을 그만두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100세 리스크’라는 말도 생겼다. ▲돈 없이 늙는 ‘무전장수(無錢長壽)’ ▲직업 없이 늙는 ‘무업장수(無業長壽)’ ▲병들어 골골거리면서 늙는 ‘유병장수(有病長壽)’ ▲배우자나 자식과 함께 살지 못하고 혼자 늙는 ‘독거장수(獨居長壽)’다.

그런데 ‘체감 연령’, ‘희망 연령’과 관계없이 노익장을 과시할 수 있는 직업이 있었다. ‘희망 연령’ 73세를 훌쩍 넘긴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의 경우다. 1944년생이라 했으니 남들은 은퇴하고도 한참 지났을 78세에 오히려 ‘황금기’를 맞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오영수는 ‘미수’의 나이인 88세까지 연극 무대에 서고 싶다고 밝히고 있었다. 물론 ‘무명’의 배우가 훨씬 많지만, 그래도 늘그막까지 일할 수 있는 ‘좋은 직업’이라고 할 것이었다.

1944년생이라는 ‘할머니 배우’ 윤여정도 다르지 않았다. 윤여정은 ‘시니어 모델’ 열풍을 몰아오고 있었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었다.

정년을 아랑곳하지 않는 직업은 더 있을 수 있다. ‘정치판’이다. 그렇다고 좋은 직업일 수는 없다. 식상한 여론이 자주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국회의원 4선 연임 제한 얘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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