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적금 상품 금리 인상…관련 적금 상품 살펴보니

인터넷에서 금리 인상 사실을 알게 된 직장인 A씨는 20일 인터넷 뱅킹을 접속한 후 당황했다. 연 2.6%로 인상했다는 적금 상품이 실제론 연 1.6%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알려진 조건의 금리로 적금을 들으려면 특정 조건을 만족해야 했다. A씨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른 은행 적금 상품을 살펴보니 첫 번째 은행과 다를 게 없었다.
금융권이 금리 인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4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에서 0.25%포인트(p)올린 1.25%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2.50%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 흐름으로 인해 제 1금융권부터 제2금융권, 인터넷은행까지 예‧적금 기준금리 인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겉보기에는 이들 은행이 기준금리 인상폭 대비 수신금리를 대폭 올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따져보면 정작 고객의 이익은 전과 별반 다를 게 없다. 함정은 ‘최고 ○%’에 있다. ‘최고’라는 의미는 기본금리에 우대금리를 합산한 수치에서 나올 수 있는 수준이다.
직장인 A씨가 연 2.6%의 금리를 적용 받지 못한 이유다. 특히 그 적금의 최고금리는 해당 은행이 불과 몇 개월 전에 5.5%로 올렸다가 내리기도 했다. 고객 재테크와 더 편리한 서비스를 위해 진행한 금리 인상이 결국 보여주기 식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있다.
현재 금융권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금융 상품의 금리다. 금융당국의 압박 때문이다. 최근 가파른 대출금리 인상으로 고객들의 불만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예대금리차 폭을 줄이라고 요구했다. 금융권이 기를 쓰고 예‧적금 상품의 금리 인상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자영업자 이연지(서울 목동, 45)씨는 “금리 인상을 했다고 해봤자 고객은 실제로 오른 수치의 절반 정도만 이익을 얻는 셈”이라며 “예대금리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금리는 예‧적금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며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인 시대가 찾아왔다. 그에 비해 예‧적금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한 금리마저도 대출금리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우대금리를 제외하면 상품의 금리가 대폭 줄어 고객이 예‧적금 금리로 얻을 수 있는 실제 이익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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