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100일간의 국정 성과와 향후 국정 운영 구상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100일간의 국정 성과와 향후 국정 운영 구상을 밝혔다.

[뉴스클레임] 17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반성, 사과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모두발언에는 그동안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어떤 성과를 이뤘는지에 대한 자화자찬만 가득했다. 국민이 궁금해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사안과 현안에 대한 답변은 없었다. 지지율 추락, 인사 실패 등에 대한 답변도 피하거나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문제에 대해선 “정치인 발언에 대해 어떤 논평이나 입장을 표시한 적이 없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말만 취임 100일 기자회견일뿐, 민감한 질문이 나오기도 전에 마무리되던 도어스테핑과 별 다를 바 없다.

모두발언 후 출입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 역시 부실했다. ‘대통령에게 표를 준 사람의 절반이 떠나간 이유를 스스로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원인 3가지를 말해달라’는 취재진 말에 윤석열 대통령은 “민심을 겸허하게 받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적된 문제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원인을 물었는데 이제야 따져보겠다는 알맹이 없는 답변을 내놓은 꼴이다. 

자가진단을 하지 못한 채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기도 했다. ‘부정평가가 높은 이유 중 하나가 인사 문제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무엇이고, 어떤 개선방안’이 있냐는 질문에 “그동안 대통령실부터 어디에 문제가 있었는지 짚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미흡한 게 있어도 계속되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이해하시고 미흡한 점이 개선돼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특히 국정 운영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첫째도 둘째도 ‘국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은 잘못됐다. 취임 100일 이후 사회의 갈등과 양극화는 확대됐다. 노동자, 시민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도 여럿 보여줬다. 최근 과거사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는 회피하면서 자유의 가치만 강조하던, 국민의 기대를 제대로 저버린 8·15 광복절 경축사가 대표적이다. 

강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드러냈으나 현실은 끝 모를 ‘지지율 하락’이다. 국정수행 지지율이 8주 만에 소폭 반등해 30%대에 재진입했지만, 다시 20%로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자화자찬은 오늘로 끝내야 한다. 고집과 불통의 스타일도 버려야 한다. 사회적 약자에게 고통을 몰아주고 규제개혁이라는 명분 아래 자본의 이익만을 챙겨주는 것은 모든 민심을 돌보고 헤아리는 형태가 아니다. 차별과 불평등 없는 사회 아래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는 대통령을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이 진정성이 있으려면 지금이라도 노동자, 시민, 취약계층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반노동 행보를 그만해 스스로 자신의 진정성을 입증해야 한다. 그래야 오늘의 자화자찬도 인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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