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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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레임]   미국 대학생들이 여학생 기숙사로 몰려갔다. 몰래 숨어 들어가서 팬티를 훔치거나, 속옷을 빼앗은 것이다.

처음에는 장난삼아 시작된 ‘놀이’였다. 대학생들이 모여서 잡담을 하다가 ‘성적 호기심’ 때문에 여학생 기숙사를 습격, 팬티를 ‘강탈’하기로 음모를 꾸민 것이다.

그러나 이 ‘장난’은 순식간에 확산되었다. 대학생들은 “여학생 기숙사로!”를 외치며 너도나도 습격에 나섰다. 이들은 훔치거나 빼앗은 팬티로 ‘전시회’열기도 했다.

그 규모가 대단했다. 어떤 대학에서는 1500명의 대학생이 ‘떼도둑’으로 변신하고 있었다. 또 어떤 대학에서는 2000명의 ‘약탈자’가 등장하고 있었다. 또 다른 대학에서는 3000명의 ‘대부대’로 늘어나고 있었다. 이들의 ‘도둑질’이 과감(?)해지자, 경찰이 투입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여학생들은 기겁을 했다.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고 있었다. 하지만 곧 남학생들에게 호응하고 있었다. 깔깔 웃으며 스타킹과 팬티, 브래지어 등을 던져주고 있었다.

여학생들이 오히려 남학생 기숙사를 쳐들어가기도 했다. 여학생들은 기숙사 창 아래에서 러닝셔츠나, 사각팬티를 내놓으라고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1952년 늦은 봄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팬티 도둑질이 ‘대유행’하면서, 학문이 깊은 학자들도 나서고 있었다. 학자들은 자신의 견해를 진지하게 내놓고 있었다.

어떤 학자는 팬티 도둑질의 근원을 아득한 로마시대에서 찾고 있었다. ‘풍요의 신’에 대한 남성들의 이기적인 축제라는 분석이었다. 어떤 학자의 경우는 봄이 되면 남성들이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법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 팬티 도둑질은 1960년대까지 봄이 되면 이루어지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다가 점점 시들해졌다. 성 개방 풍조로 고작 속옷을 훔치는 것 따위는 시시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문화와 유행상품의 역사, 찰스 패너티>

그런데,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정치판이 ‘팬티 설전’이다. 이번에는 ‘여학생 팬티’가 아닌 군인들의 ‘군용 팬티’다.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국방부가 장병들의 피복 예산을 깎았다”며 “군인들의 ‘팬티값’까지 깎아버린 정부”라고 비난했다는 것이다. 삭감된 예산은 전투화 310억 원, 팬티 5억 원, 양말 4억 원 등이라고 했다. 군에 보낸 아이들이 한겨울에 내의 좀 입겠다는데 예산을 깎았다는 비난이다.

국방부는 해명자료를 내고 있다. 군에 납품하는 단가가 낮아졌기 때문에 그만큼 예산을 감액해서 편성한 것이라는 해명이다. 따라서 장병들에게 정상적으로 보급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군 장병 ‘팬티 예산’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는 예산의 개념과 수치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맞받고 있다. 지난 5월, 민주당이 실무자의 실수로 잘못 계산했던 것인데, 이를 4개월이나 지나서 ‘재활용’하고 있다며 역공하고 있다.

‘팬티 설전’을 접하는 국민은 또 ‘왕짜증’이다. 사사건건 불협화음이더니, 볼썽사나운 ‘팬티 싸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금이 아까워지고 있다. 내가 내는 ‘혈세’만큼은 절대로 국회의원의 세비로 지출되지 않았으면 싶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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