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7%에서 1.6%로 하향조정하면서,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3.6%에서 3.5%로 낮췄다고 했다.
그러나 ‘가격 인상 소식’은 오히려 꼬리를 물고 있다. 한은의 전망이 무색해지고 있다.
‘서민 술’인 소주가격은 서민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한 병 만 원’ 얘기가 나오고 있다. ‘술플레이션’, ‘소주플레이션’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세금 좀 올랐다고 가격을 그만큼 혹은 그보다 더 올려야 하는지 업계와 이야기할 것”이라고 압박하고 나섰지만, 그럴 바에는 애당초 세금을 올리지 않았어야 좋았다.
성수기를 앞두고 아이스크림 가격도 오르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제품가격이 최대 25% 오른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림플레이션’이다.
고추장과 생수가격도 뛰고 있다. ‘고추장플레이션, 생수플레이션’이다.
햄버거가격은 이미 올랐다.
맥도날드는 지난 16일부터 일부 메뉴의 가격을 조정했다. 작년 8월 이후 6개월 만에 또 인상이다. 서민들은 햄버거 큰마음이라도 먹어야 맛볼 수 있게 생겼다. ‘버거플레이션’이다.
‘푸드테크’ 업체 식신이 작년 4분기 평균 식대 결제금액을 분석했더니, 평균 9633원으로 전년 동기의 8302원보다 16% 올랐다고 했다. 서울의 경우는 33.8% 오른 1만2285원으로 1만 원을 훨씬 넘었다.
월급쟁이들은 ‘1만 원짜리 점심’은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이 되고 있다. ‘런치플레이션’이다.
작년부터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플레이션’이 붙은 불편한 용어가 쏟아지더니 올해도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커피값이 오르는 ‘커피플레이션’과 우유값이 오르면서 우유를 재료로 하는 제품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는 ‘밀크플레이션’은 벌써 있었다.
모든 물가가 치솟는 것을 ‘팬플레이션’이라고 했다. 광범위하게(pan)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이미 올린 제품의 가격을 또 올리고 있다. 서민들에게는 ‘겹치기 플레이션’이라는 말이 더 피부에 닿을 정도다.
월급이 따라서 올라주면 걱정이 적을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 실질소득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의 ‘2022년 4분기 가계 동향’에 따르면, 4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83만4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가를 고려한 실질소득은 442만6000원으로 1.1%가 줄었다고 했다. 그 바람에 ‘겹치기 플레이션’은 서민들을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