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클레임]
"20년 동안 연예인으로 살았습니다. 이렇게 감정을 담아 말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히 용기를 냅니다."
배우 이다인과의 결혼식 이후 닷새 만에 올라온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입장문에는 최근 이슈에 대한 심경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결혼을 달가워하지 않는 팬들과 이다인과의 결혼을 만류했던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 처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사실 관계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특히 이승기는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과 가짜뉴스로 인한 고통을 모두 털어놨습니다. 열애설 이후부터 결혼식까지, 결혼을 하고 5일이 지난 지금까지 비하와 조롱 섞인 뉴스로 많이 힘들었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가짜뉴스에 힘을 실어주는 악플들을 보면서 스스로 위촉되기도 했다"며 "결혼을 축복해달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다만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이다인씨와 함께 나누며 살겠다.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언론의 기사 제목과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실이 아닌 내용을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이승기는 주가조작으로 260억원을 횡령하고 30만명의 피해자를 양성했다는 것은 명백한 '오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결혼식 협찬 의혹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했습니다.
이 밖에 전 소속사 후크 측이 자신에게 불리한 기사를 빌미 삼아 가스라이팅을 일삼았다는 폭로도 이어졌습니다.

구구절절 써내려간 입장문을 통해 이승기는 모든 속내를 털어놨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잘못된 정보, 가짜뉴스 등을 바로잡는 건 당연한 대처이나, 스스로 본인의 이미지가 무너질 만한 선택을 해놓고선 그 화살을 대중에게 돌리는 듯한 모습이 잘못됐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입장문이 아내인 이다인까지 깎아내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제 가까운 지인들조차 너의 이미지를 생각하라며 이별을 권고했다'는 이승기의 말이 이다인의 이미지를 헤쳤다는 것입니다.
또 팬들도 트럭시위를 할 만큼 이다인과의 결혼을 반대했고 지인들마저도 이별을 권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결혼을 고집했다는 TMI만 다시 한 번 강조한 꼴이 됐다는 지적입니다.
대중의 관심을 받아 살아가는 연예인이기에 일거수일투족 관심이 쏠리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 안에서 발생하는 논란과 잡음, 의혹에 대해 대중에게 입장을 밝히고 호소하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이승기에게 쏟아질 관심과 논란은 예상가능했습니다. 그런데도 그 불구덩이로 뛰어든 건 이승기입니다. 부모와 달리 배우자는 선택하는 게 가능함에도 이러한 결정을 내리고 결과를 부른 것은 본인입니다.
어쨌든 이승기는 참아왔던 울분을 토해냈고 억울함을 호소했으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남은 것은 기다림과 대중의 판단입니다. '결혼을 축복해 달라는 말을 하지 않겠다'는 그의 약속처럼 대중에게 성급히 이해를 구해서도 안 됩니다. 현재 이승기에게 필요한 게 '해명의 시간'이라면, 대중에게는 '이해의 시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