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클레임] 올해 상반기 수출이 ‘마이너스 12.3% 증가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수출이 작년 상반기 3505억1200만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3073억 달러로 12.3%나 줄어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수출전략회의에서 올해 수출을 작년보다 0.2% 늘어난 6850억 달러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이 4.5%의 수출 감소를 전망하고 있지만, 작년보다 목표치를 높이고 이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상반기 성적표는 껄끄러웠다.
상반기 수출 3073억 달러는 윤 대통령이 제시한 6850억 달러의 44.9%다. 하반기에 나머지 55.1%를 수출해야 목표를 채울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보다 22.9% 늘어난 3777억 달러에 달해야 가능할 수 있다.
그렇지만 수출은 상반기 내내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하반기에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못하는 한 윤 대통령이 제시한 목표를 밑돌 수밖에 없다.
정부는 그래도 6월에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를 냈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6월 수출은 542억3000만 달러로. 수입 531억1100만 달러보다 많았다. 11억2900만 달러의 흑자였다.
그러나 좋을 것 없는 무역흑자였다. 수출은 여전히 6%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28%나 감소했다. 수입이 11.7%로 더 많이 줄어든 덕분에 낸 무역흑자였다.
상반기 전체 무역수지는 적자는 263억800만 달러에 달했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
무역협회는 하반기 수출이 3227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감소율이 상반기보다 둔화되는 것은 작년 4분기의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했다.
올해 연간 수출은 6309억 달러로 7.7%, 수입은 6605억 달러로 9.7%가 각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무역수지 적자도 29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들의 하반기 수출도 전망이 ‘별로’라는 전경련 조사도 있었다. 전경련이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 매출액 1000대 기업 가운데 12대 주력수출업종에 속하는 15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이들 기업은 하반기 수출이 1.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수출 회복도 기대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이른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걱정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중 무역적자는 작년 5월부터 12월까지 52억 달러 적자를 나타냈는데 올해 들어서는 5월까지 5개월 사이에 118억 달러로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전체 무역적자에서 대중 적자의 비율도 작년 12.8%에서 올해 들어 43.2%로 높아졌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