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등 "시대 역행하는 대입 체제 개편안… 철회해야"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입시지옥 해소, 28년 수능‧내신 전면 절대평가 실현을 위한 교육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 사진=전교조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입시지옥 해소, 28년 수능‧내신 전면 절대평가 실현을 위한 교육시민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 사진=전교조

[뉴스클레임]

현행 고교 내신을 5등급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병기'로 전환하고 수능에서 선택과목이 사라지는 것 등을 골자로하는 2028학년도 대입개편 시안을 폐기해야 한다는 교육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을 포함한 43개 교육시민사회단체는 1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으로 망친 교육을 경쟁으로 되살릴 수 없다. 입시경쟁 교육을 해소하기 위해 수능의 절대평가과 자격고사화를 요구하는 전 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학생들의 삶은 여전히 입시경쟁이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은 명문대 진학이라는 희망고문을 당하며 청소년 시기를 저당 답혔다. 대학입시에 종속된 공교육은 책상 위로 쓰러져 가는 아이들을 방치하고 있다"며 "모든 학생이 자신의 꿈에 따라 행복할 수 있는 권리를 지켜 줘야 할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교육과정과 평가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대입제도 개편안에 대해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사교육비는 더욱더 폭증해 학부모들의 고통은 가중될 것이다. 내신에 대한 상대평가와 절대평가의 병기는 결국 상대평가로 귀결돼 경쟁교육 강화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고통은 더욱더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초중등교육의 전반을 뒤흔드는 입시제도 개편안을 고작 4개월 동안 500명의 국민참여위원의 말만 듣는 의견수렴을 하겠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는 입시제도 개악안 철회하고 내신과 수능의 전면 절대평가를 당장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은경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대표도 "이번 교육부의 대입제도 개편안은 2022 개정교육과정과도 맞지 않으며, 대한민국의 교육을 깊은 병에서 구하는 오래된 과제와도 거리가 먼 개편안"이라며 교육부 대입제도 개편안을 반대했다.

그는 "이런 개편안을 내놓고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다면서 수천 명의 국민들을 모아 진행시키려는 국민참여위원회를 통한 의견 수렴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다만 교육부의 개편안 선전장이 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의 대입제도 개편안은 전면 폐기돼야 한다. 제대로 된 국민 참여 대입제도 개편안을 만들기 위해 범국민적 전문가위원회를 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뉴스클레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